기업·IT

휠체어 타고 탑승 쏙~ 장애인 보행 돕는 내비도

우수민 기자
입력 2022/05/24 06:58
수정 2022/05/24 08:57
IT업계, 장애인 이동권 위해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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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택시` 운영사인 코액터스가 영국에서 도입한 장애인·비장애인 겸용 차량. [사진 제공 = 코액터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요구와 함께 수도권 지하철에서 수개월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높아진 가운데,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속속 관련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기사가 운행하는 '고요한 택시' 운영사인 코액터스는 지난 4월 세계 최초의 장애인·비장애인 겸용 친환경 운행수단인 영국 LEVC TX5 2대를 도입하고 서울에서 첫 상업운행에 돌입했다. 런던 택시로 유명한 일명 '블랙캡' 차량으로, 전기로 구동되는 차종이다. 차체에 휠체어에 앉은 채로 탑승이 가능한 슬라이드 레일이 기본 장착돼 장애인도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다.

휠체어 승하차 슬라이드는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탑승 계단으로도 바꿀 수 있다.


편안한 탑승을 위해 접이식 시트에는 회전 기능도 탑재돼 있다. 또한 휠체어 장애인이 탑승한 채로 보호자 3명까지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넓은 공간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는 전용 앱을 설치해 예약을 해야 하지만, 코액터스는 향후 운행 대수를 늘려가며 일반 호출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코액터스 관계자는 "일부 자치단체와 추가 운행을 위해 협력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며 "자치단체가 겸용 차종을 구매하고 운영에 필요한 추가 예산이 들어가지 않도록 상업적 운행은 코액터스가 맡는 식"이라고 전했다.

장애인 보행 지원을 위한 전용 내비게이션도 각광받고 있다.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장애인의 입장에서는 작은 단차도 이동에 방해가 된다. 이 때문에 단차가 없거나 적은 길을 안내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경우 출입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목적지 주소만 안내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접근 가능한 출입구까지 정확하게 경로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LBS테크는 2018년 장애인을 위한 보행 전용 내비게이션인 '지아이(G-EYE)'를 출시했다. 건물 주변에 도착하면 건물 출입구까지 상세히 안내하고 보행로상에 위험물이 없는지 알려준다. 이때 출입문이 자동인지 수동인지도 확인할 수 있으며, 좌·우회전, 직진, 위험 회피와 같은 세 가지 신호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장애인 이동권 확충을 위해 정부의 예산 지원을 넘어 민간의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한 적극적인 민관협력 모델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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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장애인들의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성공적인 민관협력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증 장애인의 출퇴근을 지원하는 '착한셔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발달장애 근로자들의 출퇴근을 돕는 전용 셔틀버스로, SK텔레콤과 티맵모빌리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모두의셔틀이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승객의 대기시간은 5분 이내로 줄이면서도, 직접 차량을 매입하지 않고 출퇴근 시간대에만 유휴 셔틀과 운전기사를 투입하며 비용을 절감했다.

'착한셔틀'을 운영하는 여지영 SK텔레콤 ESG얼라이언스 담당은 "장애인이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이유는 오랜 대기시간도 있지만, 대기 시간이 얼마나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원하는 시점에 택시를 활용하지 못하는 데 있다"며 "착한셔틀은 대기시간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고 차량 1대당 평균 100만원에서 150만원 수준으로 비용을 낮춰 장애인과 지자체 모두에게 환영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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