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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치료 대가 가라사대 "가라, 운동하러…심한 통증 아니면" [척추관협착증 대해부]

입력 2022/05/24 20:29
허리통증 줄이려면…기상후 스트레칭과 코어근육 운동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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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40~50대 이후 나이가 들면서 가장 흔한 척추질환은 '척추관협착증(spinal stenosis)'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요추(척추뼈)의 척추관이 여러 원인에 의해 좁아져 척추관을 통과하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허리와 다리가 쑤시듯이 아프고 저린 현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추는 모두 33개의 뼈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골반 위의 상체를 받쳐주는 척추뼈는 24개이다. 척추뼈 중앙에는 척추공이라는 구멍이 있는데, 척추뼈가 겹겹이 쌓이면 이 구멍이 세로로 긴 터널 모양의 공간을 만든다. 이것이 바로 척추관이며 척수와 마미, 신경근 등 중요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된다. 신경에는 혈관이 흘러 신경이 눌리면 혈류 또한 막혀 산소나 영양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강한 저림, 냉증, 다리의 감각이상, 마비, 간헐적 파행(한 번에 10~20m를 걷지 못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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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허리 통증 연구의 1인자로 일본 후쿠시마현립의과대 정형외과 교수를 역임한 기쿠치 신이치 박사('허리 좀 펴고 삽시다' 공동 저자·포레스트북스 출간)는 "척추관협착증은 압박되는 신경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며 "마미((馬尾)라는 말초신경 다발이 압박되면 배뇨 및 배변장애, 생식기와 항문 사이, 엉덩이의 작열감(화끈거리는 느낌) 등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은 70세 이상에서 2명 중 1명꼴로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인구의 고령화,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보급 및 쉬워진 검사, 현대인의 잘못된 자세 등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컴퓨터·스마트폰 사용, 장시간 자동차 운전을 비롯해 운동·수면 부족, 고령자 간호, 농사일 등의 생활습관도 척추협착증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척추는 본래 완만한 S자 곡선인데, 오랫동안 같은 자세와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S자 곡선이 무너져 요추에 부하가 걸리고 조직이 퇴행하거나 변형돼 척추관협착증을 초래한다.

척추협착증은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척추관이 좁고 근력이 떨어져 요추에 부담이 가해지기 쉬워 나이가 들수록 남성보다 발병 확률이 높다. 중장년층 여성들은 골밀도가 저하되는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워 퇴행성 척추 전방전위증(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나면서 허리·다리 통증을 일으킴)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척추관협착증은 흔한 질병이지만 의사에 따라 진단 기준이 다르고, 최적의 치료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혈관확장제나 진통제를 투여하고 통증이 심할 때는 신경차단주사를 놓는다. 진통제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부작용 위장관병증, 신장병증), 아세트아미노펜(부작용 비교적 적음), 오피오이드(부작용 변비나 구역질) 등이 처방되며 혈관확장제(리마프로스트)는 호르몬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 활성화되어 혈관벽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관을 늘려 혈류를 개선하는 약이다. 신경주사요법은 아픈 부위의 신경 주위에 국소마취제 또는 스테로이드·국소마취제를 혼합한 약제를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신경주사는 주사를 놓는 부위에 따라 경막외주사, 신경뿌리주사, 트리거 포인트(통증 유발 지점)주사로 나뉜다. 이 같은 약물·물리치료에도 통증이 계속되고 △다리 마비 및 근력 저하 △배뇨 및 배변장애 △중증의 간헐적 파행(한 번에 10~20m를 걷지 못해 일상생활을 못함) 등의 중증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술에는 크게 척추관을 넓혀 신경을 짓누르는 압박을 완화하는 '감압술'과 나사못으로 요추를 고정하는 '고정술(유합술)'이 있다. 감압술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크게 나누면 허리 피부를 절개해 수술 부위를 육안이나 확대경으로 직접 보며 진행하는 '통상법'과 절개한 수술 부위를 현미경으로 확인해가며 진행하는 '현미경법', 그리고 절개 부위에 원통형 기구를 집어넣어 내시경으로 수술 부위를 확인하며 진행하는 '내시경법' 등이 있다.

척추 수술은 최근 들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술이 각광받고 있다. 최소침습 척추 수술(Minimally Invasive Spinal Surgery)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수술해도 모두 해결되지 않고 수술 후에 저린 느낌이 남는다거나 몇 년 후에 재발해 재수술이 필요한 사례들이 보고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운동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기쿠치 신이치 박사는 운동요법이 △자기 힘으로 직접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다칠 위험이 적어 안전하고 △특별한 준비물이나 기구가 필요 없으므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스스로 효과를 확인하면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고 △증상이 악화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그는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과연 운동요법을 성실히 실천했는지 스스로 자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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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은 요추를 구성하는 척추뼈, 디스크, 인대 등의 조직변성이나 변형 등 다양한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발생한다. 먼저 디스크의 위아래에 있는 척추체의 굽은 부분에 뼈가 가시처럼 튀어나오는 골극이 발생하여 척추관이나 추간공으로 비집고 나오면 신경을 압박하고 자극해 통증 및 저림이 나타난다. 디스크의 바깥쪽을 감싸는 섬유테라는 연골조직이 손상되면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디스크가 짓눌리거나 뒤쪽으로 부풀어 올라 척추관이나 추간공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된다. 척추뼈끼리 앞뒤로 어긋나며 척추관이나 추간공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전방전위증'이 발생하면 마미증후군(방광이나 직장 배뇨·배변장애)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좌우로 굽거나 뒤틀려 척추관이나 추간공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되는 질환이다. 인대는 척추관 등쪽의 황색인대(척추궁 사이를 위아래로 연결하는 인대)나 척추관 복부 쪽의 후종인대(척추뼈 사이를 세로로 잇는 인대)가 휘어져 두꺼워지면 척추관이나 추간공(척수로부터 신경근이 갈라져 나오는 부분)이 좁아져 신경이 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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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이 가장 발생하기 쉬운 부위는 요추 최하부에 해당하는 4번 요추와 5번 요추 사이로, 일어섰다 앉았다 하는 동안에 계속해서 상반신 하중이 크게 가해지는 곳이다.


어느 척추뼈에서 신경이 짓눌리는지 알려면 어느 부위에 통증 및 저림,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펴보면 된다. 엉덩이부터 허벅지, 정강이 바깥쪽, 엄지발가락에 걸쳐서 통증이 있다면 4번 요추와 5번 요추사이에서 척추관 협착이 일어나 5번 허리신경이 압박되고 있는 것이다. 허벅지 뒤쪽부터 새끼발가락까지 통증이 있고 까치발 서기가 어렵다면 5번 요추와 천골 사이에서 갈라져 나온 1번 천골 신경이 압박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 협착증은 압박되는 신경에 따라 신경근형, 마미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신경근형은 척수에서 좌우로 갈라져 나오는 신경의 뿌리 부분이 압박되는 유형으로, 좌우 어느 한쪽의 신경근이 눌려 한쪽에만 허리 통증이나 좌골신경통, 다리 저림, 간헐적 파행 증상이 나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미형은 좌우 양쪽에서 발생해 양쪽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저림, 냉증, 작열감, 발바닥 감각이상, 몸의 힘이 빠지는 느낌, 마비 증상, 간헐적 파행 등이 나타난다. 마미형은 악화되면 배뇨장애, 잔뇨감, 빈뇨, 요실금, 변비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을 개선시키려면 과거와 달리 '강한 통증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편이 좋다'고 보고되어 운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무조건 안정을 취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운동요법을 통해 근력을 키우거나 비만을 예방하고 골밀도를 높여 골절을 예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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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의 통증 경감에 좋은 운동은 먼저 아침에 기상 직후에 하는 '척추스트레칭'이다.

수면 중에 몸을 그다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에는 근육과 관절이 경직돼 있다.

특히 척추주변 근육과 관절이 뭉쳐 있으면 몸을 일으키거나 걷는 동작이 힘겹게 느껴진다. 또한 상반신과 하반신을 잇는 코어근육(심부근육 또는 체간근)인 엉덩허리근이 약해지면 한 자세를 유지하거나 허벅지를 들어 올려서 걷는 동작이 힘들어진다.

척추스트레칭 순서는 ①무릎을 세우고 바르게 누워 양발을 바닥에 붙인다. ②양손으로 무릎을 끌어안고 천천히 가슴 쪽으로 잡아당겨 엉덩이가 뜰 정도로 허리를 둥글게 만다.

이 자세를 10초간 유지하고 ①번 자세로 돌아가 10초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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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앉아서 하는 척추스트레칭은 ①의자에 앉아 허리에 손을 얹고 골반을 바르게 세운다. ②입으로 숨을 내뱉으며 배를 집어넣고 골반을 세운 채로 10초 동안 천천히 몸을 앞으로 숙인다.③시선이 배꼽에 닿으면 다시 10초 동안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쉬며 ①번 자세로 돌아온다.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을 완화하려면 허리를 둥글게 말아서 요추를 젖히는 습관을 바로잡아 신경압박을 줄여야 한다. '손 짚고 엎드리기'는 등부터 척추 전체를 들어올려 허리를 둥글게 말고 골반이 앞으로 기운 상태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골반을 뒤로 당기는 움직임을 자연스레 터득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다.

'허리로 바닥 밀기'는 천장을 보고 누워 등과 허리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그 상태에서 골반을 뒤로 당겨 허리를 둥글게 마는 감각을 키우는 것이다.

코어근육을 키우는 것도 통증 경감과 함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요추는 허리 부위에 있는 뼈로, 갈비뼈나 골반처럼 골격과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지대가 없어 척추 중에 가장 불안정하고 부담이 큰 부위이다. 이러한 요추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잡아주는 게 코어근육이다.

옆구리에 있는 복횡근과 척추에 있는 다열근이 대표적이다.

코어근육은 서로 연동해 마치 천연 코르셋처럼 요추를 지탱한다. 코어근육 강화에 좋은 체조는 '배 집어넣고 심호흡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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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①천장을 보고 누워 양다리를 어깨너비만큼 벌리고 무릎을 직각으로 세운다. ②아랫배 좌우에 양손을 올리고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확인하며 5초 동안 코로 숨을 들이쉰다. ③5초 동안 입으로 숨을 내뱉으며 배꼽을 몸속으로 잡아당기듯이 배를 집어넣는다.

손을 올린 아랫배가 단단해지는 것을 확인해 그대로 10초간 유지한다. 천천히 호흡해도 좋다. '팔다리 교차 올리기'도 코어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이는 ①팔, 몸통, 허벅지, 바닥이 사각형이 되도록 손을 짚고 엎드린다. 양손과 양 무릎은 어깨 너비만큼 벌리고 손가락을 펼쳐서 몸이 흔들이지 않도록 단단히 짚는다. ②오른팔을 바닥과 평행하게 올린다. ③왼쪽다리를 바닥과 평행하게 올린다. 손가락부터 발가락까지 일직선이 되도록 만들어 10초간 유지한다. ④좌우 팔다리를 바꾸어 마찬가지로 진행한다.

요통이 갑자기 찾아왔을 때는 상반신을 숙이는 자세를 취하지만, 증상 악화를 막으려면 되도록 상체를 세운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계속 구부정한 자세로 있으면 요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해 척추뼈가 어긋나거나 디스크가 충격을 받아 척추관 협착이 더욱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외출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허리와 다리가 아프고 저려 힘들다면 '다리 쉬기 자세'로 신경을 달래야 한다.

먼저 천장을 보고 누워 의자 위에 양다리를 올리기만 하면 요추가 뒤로 둥글게 말려 척추관이 확대돼 압박이 완화된다. 잠을 잘 때도 무릎 아래에 쿠션(반으로 접은 방석이나 둥글게 만 수건도 좋음)을 넣으면 요추가 펴지고 척추관이 확대되어 신경압박이 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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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허리 좀 펴고 삽시다'(기쿠치 신이치 외 4인 지음·포레스트북스 출간)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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