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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속 가수로 활동하세요"…가상인간 전문 연예기획사도 등장 [Digital+]

입력 2022/06/06 16:29
수정 2022/06/06 20:59
국내에서도 디지털 휴먼이 쏟아져나오자 상거래·마케팅·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산업이 들썩이며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기술력을 가진 정보기술(IT) 기업과 활용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 손을 잡으며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초기 디지털 휴먼은 주로 영화와 게임에 등장하며 한정된 역할만을 담당했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휴먼의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2월 자사 디지털 휴먼 루시를 가상 모델뿐 아니라 쇼호스트로도 선보였다. 루시는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모델의 역할을 넘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루시를 내세운 '루시 세상과 만나다' 대체불가토큰(NFT)도 선보였다.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루시의 활동 이력을 담은 140컷의 사진을 디지털 아트로 제작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청사진을 공개한 인공지능(AI) 아바타도 디지털 휴먼의 활용 영역을 미디어 밖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AI 아바타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가전을 제어하도록 돕는 등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가 필요한 일을 대신 해주는 개인 비서다.

디지털 휴먼이 속속 나오며 경쟁이 벌어지자 실제 인간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처럼 관리하고 활용 영역을 넓히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협력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디지털 휴먼인 한유아는 지난 2월 YG엔터테인먼트의 모델 에이전시 계열사였던 YG케이플러스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한유아는 지난 4월 가수로 데뷔했으며, YG케이플러스는 최근 종합 콘텐츠 미디어 기업인 초록뱀미디어에 인수됐다.


이제는 실제 인간이 아닌 디지털 휴먼을 위한 전문 엔터테인먼트 기업까지 나오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메가메타'는 디지털 휴먼 관련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상장사인 '판타지오' 창업자 나병준 씨가 부문 대표로 합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수의 유명 연예인을 육성하고 관리한 정통 매니지먼트 기업인으로서는 첫 사례다. 나병준 메가메타 콘텐츠 전략부문 대표는 하정우 지진희 정경호 서강준 공명 차은우 옹성우 최유정 김도연 등 유명 연예인을 다수 키워온 인물이다. 나 부문 대표는 "디지털 휴먼 제작 기술에 연예인 매니지먼트 노하우가 합쳐져야 더 완성도 높은 디지털 휴먼이 될 수 있다"며 "다수 개발사들과 협력해 디지털 휴먼 산업 생태계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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