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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Journal] 잘 먹고 잘 씹어야 '건강 장수'…칫솔질 '3·3·3 법칙' 입속 세균 물리친다

입력 2022/06/08 04:04
9일은 구강보건의 날

국민 10명중 1명꼴로 충치 노출
40세 이상 80%는 잇몸병 앓아
잇몸 피나고 부으면 의심해봐야
치석 제거만 해도 치주질환 예방

하루 3번, 식후 3분내, 3분 이상
올바른 칫솔질이 치아건강 기본
2~3개월마다 새 칫솔 교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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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이다. 구강보건의 날은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6세의 '6'과 어금니의 한자어 구치(臼齒)에서 '구'자를 숫자로 바꿔 정했다. 100세까지 치아를 튼튼하게 유지하고 치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구강(口腔·oral cavity)은 입에서 목구멍에 이르는 빈 곳으로, 음식을 잘게 씹고 침과 섞는 역할을 하며 소화를 시작하고 맛을 느끼는 공간이다. 또한 소리를 내고 호흡에 관여하는 신체 기관이다.

이처럼 구강은 음식물이 통과하는 곳이지만, 감염된 바이러스와 세균이 침투하는 통로여서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구강 내 병원균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동맥경화, 심내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치주 세균이 분비하는 물질이 인슐린 기능을 방해해 당뇨를 악화시키고, 뇌혈관 질환이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 골다공증, 발기부전의 연관성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구강 질환은 코로나바이러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중증 치주염을 가진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합병증으로 사망 가능성이 8.81배, 중환자실에 입원할 가능성이 3.54배, 인공호흡이 필요할 가능성이 4.5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 568명을 분석해 게재한 논문(Marouf N. et al. J Clin Perioodontol, 2021)의 내용이다. 바이러스를 포함한 여러 질환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려면 손 씻기뿐만 아니라 구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계속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표적인 구강 질환은 치아우식증(충치), 치주염, 치은염 등이다. 충치는 국민 10명 중 1명꼴로 앓고 있으며 연령별로 보면 10대 미만에서 가장 많이 발생(23%)한다. 40세 이상 중장년층은 10명 중 8명 이상이 충치보다 잇몸과 관련된 치은염, 치주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치(蟲齒)는 이(齒)에 벌레가 있다는 뜻으로 좀 더 정확한 표현은 '치아우식증'이다. 입안에 사는 세균에 의해 설탕, 전분 등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산(acid)이 치아를 파괴해 우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따라서 진짜 입안에 벌레가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충치라는 말은 원래 틀린 말이다. 우식은 초기에는 미세한 흰 반점 형태를 띠다가 점차 갈색 반점으로 변화하며 크기가 커지고 깊어지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바로 치수염이다. 치수염은 충치로 인해 치아 내 신경조직(치수)에 감염이 일어나 염증이 생기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치은염은 잇몸을 지칭하는 치은에 생기는 염증이다. 플라크(치아 표면에 끊임없이 형성되는 무색의 끈적이는 세균막)로 불리는 치태가 누적돼 석회화된 치석이 잇몸과 치아 사이를 벌어지게 하고 이 사이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심해진다.


보통 치은염은 치주 질환의 초기 단계이므로 치석을 제거한 뒤 관리하는 것만으로 호전할 수 있다. 치은염이 방치될 경우 염증이 잇몸뼈인 치조골까지 진행되는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고, 치아가 흔들리거나 자주 붓고 치아 힘이 없어져 음식을 씹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있다면 치주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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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은염과 치주염은 잇몸에 생기기 때문에 흔히 잇몸병, 즉 '치주 질환'이라고 한다. 잇몸병은 염증에서 출발한다. 건강한 잇몸은 연한 분홍색을 띠고 단단하게 치아 주변을 감싸고 있지만, 잇몸이 검붉은 색으로 변하거나 말랑말랑하게 부어오른 것처럼 느껴진다면 치주 질환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양치질할 때 입안에서 피가 나거나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이가 흔들리는 경우 역시 치주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잇몸은 치아와 치아 주위를 감싸고 있는데, 잇몸 사이의 치주낭이라는 틈새로 세균성 치태가 쌓이게 되고, 이것이 조기에 제거되지 못한 채 방치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김윤정 관악서울대치과병원 교수는 "염증으로 인해 잇몸을 이루는 결합조직의 부착이 느슨해지면 잇몸 안쪽으로 더 많은 치태가 쌓이고, 그로 인해 주변 조직의 파괴가 가속화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면서 "이는 의학적으로 '세균성 치태와 숙주 면역 반응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치아 주위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라고 정의하며, 주원인은 세균성 치태이지만 흡연과 당뇨, 기타 전신 건강 등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된 치은염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잇몸을 회복할 수 있지만, 오랜 기간 방치돼 치주염으로 악화되면 주위 잇몸뼈가 녹아 치아가 흔들거리고 결국 치아를 빼야 한다. 이 경우 뼈 이식 같은 복잡한 재건술식 없이는 임플란트도 식립하기 어렵고 틀니도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없게 된다.

치주 질환으로 진단되면 우선 치아 표면과 잇몸 내측에 침착된 치태와 치석을 직접 큐렛(curette)이라는 기구로 제거하는 치료를 하고, 치주낭의 깊이가 상당하면 잇몸을 절개하고 직접 시야를 확보한 채 치아 뿌리 표면의 치석과 주변 염증 조직을 긁어내는 외과적 술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깊고 좁은 골격손 부위에 치주 인대와 치조골 재생을 도모하는 조직유도재생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잇몸 치료를 하면 부어 있던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뿌리 끝 방향으로 더욱 후퇴하는 '치은 퇴축'이 발생할 수 있고, 치아 사이 공간도 더 커지며 이로 인해 음식물이 끼거나 일시적인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도 잇몸 치료를 하는 것은 잇몸 안에 숨어 있는 치태와 치석이 저절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늦기 전에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잇몸뼈가 점점 녹아 이가 들뜨고 씹기 어려워지며 결국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구강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은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정성스럽게 이를 닦는 것이다. 칫솔질할 때는 무리한 힘을 가하기보다 올바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

무조건 강하게 문지르다 보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벗겨지면서 상아질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 속 신경과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되면 온도, 촉각, 화학적 자극 등에 의해 신경이 영향을 받아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홍지연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대개 잘못된 칫솔질 습관과 탄산음료, 산성이 강한 음식으로 인해 치아의 상아질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칫솔질할 때 과도하게 힘을 줘 수평으로 문질러 닦으면 벗겨지기 쉬우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맞는 칫솔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칫솔 머리는 치아 두 개 정도를 덮는 크기로, 칫솔모는 너무 부드럽거나 뻣뻣하지 않고 적당하게 힘이 있는 걸 선택하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치아를 구석구석 닦는 것이다. 칫솔질할 때는 가능하면 잘 닦이지 않는 위쪽 맨 뒤에 있는 큰 어금니의 뒷면부터 시작해 바깥 면으로 이동하면서 닦는 게 좋다. 칫솔모는 치아와 잇몸 사이 홈,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살짝 끼우듯이 고정한 후에 칫솔 머리를 짧게 진동을 주듯이 움직여서 닦는다. 짧은 진동을 적절히 활용하면 치아 표면의 마모를 줄이며 효과적으로 이를 닦을 수 있다. 칫솔질만으로는 치아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으므로 치실, 치간 칫솔 등을 이용해 치아 사이의 치태 등을 제거해야 한다. 치실 사용은 양치만 하는 것보다 40% 이상의 충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치실이 헐거울 정도로 치아 사이 간격이 크다면 적당한 크기의 치간 칫솔을 무리한 힘을 주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

아무리 칫솔질을 잘해도 칫솔이 망가졌다면 효과가 떨어진다. 칫솔 수명은 칫솔질하는 방법이나 세기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3개월 주기로 교체하는 게 좋다.

꼼꼼히 칫솔질해도 6개월에 한 번은 치과를 찾아 구강 검진을 받고, 최소 1년에 한 번은 스케일링해야 한다. 이는 치아를 감싸는 잇몸과 잇몸뼈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 질환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스케일링은 1년에 1회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 부담도 크게 줄었다. 매일 입안에 쌓이는 플라크는 칫솔질만으로 완벽하게 제거하기 힘들기 때문에 치과를 찾아 전문가에게 치석 제거와 구강 세정을 받아야 한다. 최소 연 1회, 치주 질환이 있으면 2~4개월 주기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김수환 서울아산병원 치과 교수는 "한번 없어진 잇몸뼈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다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꾸준한 구강 관리와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주를 유지하는 관리가 필요하다"며 "하루 세 번 이상의 칫솔질과 치실을 사용해 치석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술자리와 흡연자가 많은 40·50대는 음주 후 항상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흡연은 만성 치주염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밝혀진 만큼 금연을 해야 한다.

구강 건강 관리는 연령별로 약간 차이가 있다. 보통 생후 6개월부터 치아가 나는 영유아의 경우 주로 먹는 이유식, 우유, 과일주스 등은 당분이 많고 끈적한 성분이라 충치를 일으키기 쉽다. 음식물 찌꺼기와 침, 충치균 등이 섞이면 충치나 잇몸병을 부르는 치태가 생길 수 있어 매일 양치질을 해준다. 4~5세는 아이가 나이에 맞는 칫솔로 스스로 칫솔질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생 사용할 영구치가 난 후에는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유치가 빠진 후 바로 나기 시작하는 영구치는 미성숙한 상태라 칫솔질하기가 어려워 더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청소년기에는 급격한 생활 습관 변화로 구강 건강이 악화되기 쉽다. 음료수나 인스턴트 음식 섭취가 늘지만 바빠서 양치질을 거르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생 때까지 부모의 주도하에 치과를 꾸준히 방문하다가도 무관심과 학업으로 치료를 방치해 충치가 생기는 등 상태가 나빠지기도 한다. 잦은 흡연과 음주는 20·30대 구강 건강 유지의 적이다. 40대 이상은 잇몸병을 주의해야 한다. 잇몸병이 생기면 구취를 유발해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심해지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기도 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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