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카카오, 콘텐츠 이어 커머스로 해외진출

입력 2022/06/21 17:36
수정 2022/06/21 19:30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 통해 7월 美日 공략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 제품
해외소비자 직구 가능해져

웹툰·웹소설·영상 수출 이어
이번엔 K뷰티·K패션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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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콘텐츠에 이어 이번에는 전자상거래(커머스) 분야에서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인수한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통해 오는 7월부터 미국·캐나다·일본 커머스 시장부터 진출하기로 했다. 현지인들이 한국 패션·뷰티 관련 브랜드 상품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역직구' 커머스 플랫폼 사업이다.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은 카카오가 웹툰·웹소설·영상과 같은 K콘텐츠에 이어 K패션과 K뷰티로도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스타일이 7월 선보이는 '지그재그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입점 제안서를 다수 국내 브랜드에 전달했다. 지그재그는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뷰티 중심의 커머스 플랫폼이다.


국내에서 누적 다운로드 건수 3500만건, 월 사용자 370만명, 작년 기준 연 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다.

지그재그 글로벌은 국내 지그재그와 별도 앱으로 출시된다.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들은 지그재그 글로벌에 입점해 원하는 국가의 고객에게 제품을 팔 수 있다.

특히 지그재그 글로벌은 해외 판매 시 장벽이 되는 글로벌 고객서비스(CS)와 물류 시스템, 현지화 마케팅을 지원한다. 현지 법인을 설립할 필요 없이 누구나 손쉽게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해, 전 세계로 한국 패션·뷰티 제품을 팔 수 있는 수출 통로를 여는 셈이다. 카카오스타일은 7월 미국·캐나다·일본 시장에 먼저 진출한 뒤 지그재그 글로벌의 진출 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그재그 글로벌은 7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며 "2019년에 일본에 패션 전자상거래 앱 '나우나우'를 출시했는데,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모든 국가를 지그재그 글로벌이 통합 담당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올해 들어 글로벌 진출과 역직구 사업을 수차례 언급했는데, 이번에 구체적인 시기와 진출 국가를 확정했다. 글로벌 사업을 위해 관련 인력을 영입하고, 물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을 첫 타깃으로 정한 것은 해당 국가들이 중국에 이어 전자상거래 규모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지난 몇 년 동안 K콘텐츠가 성공하면서 K뷰티·K패션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큰 패션 브랜드 기업의 경우 이런 추세에 맞춰 자체적으로 진출해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아직도 중소 규모 브랜드와 쇼핑몰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카오는 커머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해외 진출의 핵심 자원으로 보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은 주로 웹툰, 웹소설, 음악, 영상 등 K콘텐츠가 주도해왔다. 콘텐츠에만 치중돼 다변화가 필요했는데, 특히 패션은 그룹 내 K콘텐츠 수출을 주도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 용이하다.

카카오는 지난해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재흡수했다. 또 작년에 인수한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과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 부문을 더해 합병 법인 카카오스타일을 출범했다. 올해 3월에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 취임에 맞춰 본사에 사내 기구 '커머스위원회'를 설치했다. 남궁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와 라이브 커머스 계열사 그립컴퍼니의 김한나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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