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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연기 없는 미래' 꿈은 아냐…비연소제품이 매출 3분의1 차지

유주연 기자
입력 2022/06/29 15:50
지젤 베이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과학 총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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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9회 글로벌 니코틴 포럼(GFN)에서 지젤 베이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과학 총괄 부사장을 인터뷰했다. 전염병학자이자 생물 통계학자인 베이커 부사장은 PMI의 글로벌 과학팀을 총괄하고 있다. PMI에서는 과학자 약 430명이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비전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베이커 부사장은 "PMI에 합류할 때 '담배연기 없는 미래'에 대해 얘기를 듣고 과학자로서 '구호에 그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회의적이었다"며 웃었다. 그는 "PMI에서 일하면서 이 비전과 접근방식에 대해 과학자로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금연이 최선이지만 어렵다면 대체제로 전환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PMI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PMI에 합류하기 전에는 제약업계에서 소세포폐암, 심혈관 질환 등을 연구하며 치료제를 개발했다. 그 과정에서 두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됐다. 첫째, 대부분 질환이 흡연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과 둘째, 흡연으로 인해 질병을 앓던 사람 상당수가 관련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금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PMI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 많은 과학자들처럼 비전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PMI가 말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거기에 기여하고 싶었고, 일하며 사실 여부를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합류했다. 지금은 PMI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나오는 과학적 연구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고 참여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

―PMI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은 어떤 연구를 하나.

▷제품 개발팀에서는 유해물질을 줄인 제품을 설계하고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어장치를 마련한다. 제품에서 생성되는 에어로졸도 연구한다. 에어로졸 특성을 파악하고 나면 독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인비트로(생체외시험)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독성 물질이 잠재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파악한다.


만성 질환은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기 때문에 다양한 질병 모델을 개발해 독성 물질이 잠재적으로 어떻게 작용할지 유추해야 한다. 임상 팀에서는 지속적으로 일반 담배를 흡연해 온 성인 흡연자를 대상으로 대체재 전환 여부, 전환 시 사용 제품을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과 건강 측면에서의 단기적 영향을 분석한다. 대체재로 전환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행동 변화를 요구한다. 행동변화는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사용패턴, 건강 관련 결과 등을 정확히 파악해 일반 대중이 잘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회사 비전이 '담배연기 없는 미래'다. 담배 회사인데, 금연하라는 얘기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예 흡연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종류의 담배 제품 사용을 멈추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흡연자 숫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들에게 계속해서 일반 담배를 판매해야 할까. 질병 발생의 위험을 줄이도록 대체재를 제공해야 한다.

흡연자들이 금연을 어려워한다면, 일반 담배보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는 대안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비연소 제품 에어로졸에 포함된 독성물질은 일반 담배에 비해 대폭 감소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공중보건 보호에 적합하다고 인가했다. 한국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 기반 연구에서도 일반담배 사용자보다 비연소 니코틴 담배 제품으로 전환한 사람의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지난해 PMI 순매출 중 약 30%는 일반담배가 아닌 전자담배 같은 비연소 제품 부문에서 나왔다. 일본에서는 비연소 제품 매출이 70%까지 늘었다.

[바르샤바 =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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