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우주산업, 스타트업에는 거대 먹거리…우주데이터 민주화로 접근성 높여야"

김대은 기자
입력 2022/06/29 17:14
수정 2022/06/30 17:13
AWS 항공우주사업부 총괄

우주데이터 처리 장비없어도
클라우드 이용하면 가능해져
인공위성 궤도 수초내 계산
570788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소수의 국가와 대규모 항공우주 기업만 우주에 로켓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 크고 작은 조직에서 수많은 위성을 발사하고, 유인 탐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거대하고 대담한 우주 임무는 더 이상 정부와 대형 항공우주 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클린트 크로지어 아마존웹서비스(AWS) 항공우주 및 위성사업부 총괄(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가 이끄는 AWS 항공우주 및 위성사업부는 우주산업을 전개하는 각종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터를 제공하고 있다.


평범한 회사가 우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수십억 원어치의 장비를 구입해야 하지만, AWS의 클라우드 컴퓨터를 이용하면 복잡한 계산을 원격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초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AWS 측 설명이다.

크로지어 총괄은 우주산업이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휴대전화를 예로 들면, 지도에서 현재 위치를 찾거나 현재 시각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인공위성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우주 기술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영국 기업 '새틀라이트 뷰'는 우주 위성에서 촬영한 적외선 사진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고 한다.

특히 크로지어 총괄은 한국의 우주산업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한국이 우주산업에 13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한국의 이 같은 행동은 우주산업 혁신이라는 AWS의 목표와도 동일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항공우주 분야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는 'AWS 스페이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으며, 한국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김덕수 한양대 교수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 '스페이스맵'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페이스맵은 우주 물체와 인공위성 간 충돌을 예측해 이를 막는 방법을 고안해 내는 회사다. 크로지어 총괄은 "이 회사는 AWS가 제공하는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터를 통해 인공위성 궤도를 수 초 내에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크로지어 총괄이 항공우주 분야의 스타트업 육성을 돕는 것은 '우주의 민주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다. 그는 "AWS는 우주산업을 가로막는 전통적인 장벽을 제거하고, 우주 데이터 민주화를 통해 전 세계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이 우주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마찬가지 이유로 크로지어 총괄은 우주 공간이 특정 국가·기업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국제사회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주산업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16개국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주도의 국제 협정인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국제 협정을 통해 모든 국가가 우주를 탐험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크로지어 총괄은 미국 공군으로 33년간 복무하면서 우주군 중앙군 사령관, 국방부 장관실, GPS 위성군 운용 부대 등 항공·우주 전 분야에 걸쳐 풍부한 경력을 쌓은 뒤 AWS에 합류했다. 그는 "정부에서 일하는 동안 AWS의 보안 역량을 높이 샀다"며 "미래 우주산업에서는 사이버 보안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