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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한국서 제3자 결제 허용"…콘텐츠업계 "실효성 떨어진다" [아이티라떼]

우수민 기자
입력 2022/07/03 16:52
수정 2022/07/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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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서 모든 애플리케이션(앱)의 제3자 결제(외부 결제)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제3자 결제는 앱 개발사가 직접 구축해 운영하는 결제 시스템입니다. 애플의 정책 변화는 지난해 9월 '특정 결제 방식 강제 금지'를 골자로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이죠.

지난달 30일 애플이 공개한 애플의 제3자 결제 정책은 구글과 수수료율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제3자 결제 수수료율을 자체 인앱 결제보다 4%포인트 낮은 26%로 모든 앱에 일괄 책정했습니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별도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할인을 적용한 것이지요. 그러나 창작자와 수익을 공유해야 하는 웹툰·음원 스트리밍·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같은 콘텐츠 앱을 대상으로 6~11%의 더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한 구글과 달리 애플은 26%를 일괄 적용했습니다. 애플이 구글처럼 유연한 차등 수수료율을 도입할지 추후 행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구글 자체 결제와 제3자 결제를 반드시 병용하도록 한 구글과 달리, 애플은 두 방식 중 하나만 선택해 사용하게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할인 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별도의 개발 리소스를 들여 제3자 결제를 새롭게 구축하는 개발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애플은 아웃링크(앱 밖 결제) 허용 이슈에서 구글보다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애플은 지난 3월 '리더 앱(읽기 전용 앱)'에 한해 외부 결제 링크 삽입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리더 앱은 신문·책·오디오·비디오와 같은 디지털 콘텐츠 유형을 기본 기능으로 하는 앱을 가리킵니다. 보안상 이유로 아웃링크 결제 링크를 앱 내에 직접 연결할 수 없도록 한 구글은 이를 어길 경우 앱마켓에서 퇴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반기를 든 카카오가 '카카오톡' 내 구독 서비스인 '이모티콘 플러스'에 웹 결제 링크 연결을 계속 유지하며 구글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와 구글 수뇌부가 이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으로, 카카오 측은 아웃링크를 양보할 수 없다며 앱마켓 퇴출도 감수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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