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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대웅·JW중외…'국산 1호' 퍼스트인클래스 신약 경쟁

한재범 기자
입력 2022/07/03 17:06
수정 2022/07/04 13:16
폐섬유증·간염·아토피
치료제 개발 경쟁 '속도'

브릿지바이오 항암제 등
벤처기업도 잠재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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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인클래스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를 뜻한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 승인 건수가 매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퍼스트인클래스를 개발한 곳이 전무하다.

그러나 대웅제약,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등 전통 제약사들과 신생 바이오기업들이 '국내 1호' 타이틀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어 조만간 한국도 퍼스트인클래스 보유국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3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17일 FDA에서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폐섬유증 치료제는 기존에도 있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세계 최초로 PRS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폐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원리다.

한미약품은 선두 주자로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에 대해 미국·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약은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를 돕는 'GLP-1',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기전이다.

JW중외제약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 회사는 '히스타민 H4 수용체(H4R)'를 타깃으로 아토피 신약 'JW1601'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4세대 비소세포폐암 항암 후보물질 'BBT-176' 임상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폐암 환자들에게 널리 쓰이는 치료제로 '타그리소'가 있는데, 이 약을 환자에게 투여하면 새로운 돌연변이 유전자 'C797S'가 나타나 항암 효과를 감소시킨다. BBT-176은 C797S 돌연변이를 억제해 항암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이외에 종근당은 샤르코마리투스병(CMT) 혁신신약 'CKD-510'을 개발 중이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며 현재까지 허가된 치료제는 없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산 퍼스트인클래스 신약 개발이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나 임상 건수 증가에 따라 그 확률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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