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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Journal] "여름 불청객 물렀거라"…나의 무더위 해방일지

입력 2022/07/13 04:06
1994년·2018년 맞먹는 역대급 찜통더위…슬기롭게 이겨내려면

일사병
폭염 심할땐 외출 삼가고
나가야한다면 양산 필수

식중독
장 볼때 물건 담는 순서도
신선식품 제일 마지막에

일광화상
구름 꼈다고 방심은 금물
2시간마다 선크림 발라야

열대야
음주는 오히려 숙면 방해
미지근한 물 샤워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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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27일 저점(3423명)을 찍은 뒤 반등하며 하루 2만명을 웃도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은 마스크 착용으로 이어져 요즘 같은 폭염에 숨이 턱턱 막힌다. 현재 마스크 착용 의무는 야외에서 해제됐지만 노약자와 만성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내에서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여름철 마스크는 '찜통 마스크'로 습진이라는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체온이 1도 상승하면 피지 분비가 10%씩 증가한다는 말이 있듯이 무더운 시기에는 자연스레 피지 분비량이 늘어난다. 땀이 많이 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오랜 시간 착용하면 피부 트러블이 새로 생기거나 기존에 앓고 있던 피부 질환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세균과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해져 급성장염(식중독)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폭염에는 고령층 사망률이 증가하고, 심혈관 질환, 신경정신계 질환, 호흡기 질환이 악화할 뿐만 아니라 온열 질환 발생도 급증한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역설적이지만 잦은 에어컨 사용으로 냉방병과 여름 감기에 잘 걸리기도 한다.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한 생활 수칙과 대처 방법,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온열 질환(열사병·일사병) = 올여름 기온은 역대 더위 1, 2위를 기록한 2018년과 1994년에 버금갈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평소 체온 36.4~37.2도를 유지하는 인간은 과도한 열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온열 질환에 걸린다. 대표적인 온열 질환으로 열경련, 열부종, 열실신, 열탈진(일사병), 열사병 등이 있다. 근육통이 나타나는 '열경련', 몸이 붓는 '열부종', 갑자기 의식을 잃는 '열실신',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열탈진'은 대체로 서늘한 곳에서 쉬면 곧 회복된다. 하지만 열사병은 고온 환경에 노출된 뒤 심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중추신경계 이상 소견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섬망, 발작, 혼수 증상이나 빈맥(맥박이 빠른 것), 저혈압, 과호흡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열사병은 여러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응급 상황으로, 즉각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노인, 알코올중독자, 심장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 치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 질환을 앓는 경우, 또는 정신과 약물이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 흔하게 나타난다. 냉방이 잘되지 않는 주거 환경도 원인이 된다.

열사병에 노출되면 우선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환자가 입고 있는 옷을 벗기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젖은 수건 등으로 환자 몸을 감싸고 그 위에 찬물을 뿌려주는 것도 좋다. 의료기관에서는 얼음물에 환자를 담그거나 냉각팬, 냉각 담요 등을 사용해 체온을 내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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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인이 되는 폭염을 피하는 것이다.


폭염이 심한 한낮(오전 10시~오후 6시)에는 외출을 삼간다.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한다면 가볍고 헐거우면서 바람이 잘 통하는 밝은 소재 옷을 입는다.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물통을 들고 다니면서 마신다. 신발은 땀을 잘 배출하는 샌들을 신는다.

서민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 야외 활동 시 열지수나 기상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주변에 서늘한 휴식 장소가 있는지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하다"며 "운동은 아침 일찍 또는 석양에 하는 것이 좋고, 운동 전과 운동 중에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 급성장염(식중독) = 장마와 함께 폭염이 지속되면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쉬워 급성장염과 식중독에 잘 걸린다. 급성장염은 장에 염증이 생긴 급성 질환으로 발열, 오한,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장염은 발병 원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뉘며, 감염성 장염은 주로 상한 음식이나 오염된 물을 섭취한 후 수시간에서 수일 내에 발생한다. 배가 아프고 구역감과 구토, 설사 등이 발생하고 혈변, 점액변이 보이기도 한다. 식중독은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같은 세균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걸릴 수 있는 급성장염이다.

급성장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음식을 조리할 때나 화장실을 이용한 후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음식물은 유한기한이 지났거나 상했을 가능성이 있으면 주저 없이 버려야 한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섭취하고, 되도록 끓이거나 익혀서 먹는다. 마트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채소·과일류를 먼저 담고 냉장·냉동 식품을 마지막에 고르는 등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조리할 때는 채소, 고기 등 용도별로 각각 다른 조리기구를 쓰고 살균에 신경 써야 한다.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균을 씻어내고 먹어야 한다. 음식은 항상 5도 이하로 냉장 보관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천재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회, 간장게장 등 날로 먹는 음식은 여름철 급성 세균성 장염의 주원인 중 하나이므로 감염에 취약하다면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장염 치료는 수분을 공급해 탈수를 막아야 한다. 증상이 있어도 심하지 않으면 정수된 물이나 끓인 보리차를 식혀서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차가운 물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구토가 심해 음식을 먹을 수 없거나 복통이 심하고 발열, 혈변이 동반된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 일광화상 =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 물놀이와 야외 활동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피부가 붉어지고 벗겨지면서 가렵고 통증까지 동반된다. 일광화상은 자외선 노출 후 수시간 뒤 증상이 시작되는데, 24시간 이내에 가장 심해지고 3~5일간 증상이 지속된다. 증상이 심하면 열감과 오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광화상 발생 여부는 노출된 자외선 양에 따라 결정된다. 일광 중 자외선은 여름에, 하루 중엔 한낮에 가장 많다. 또한 주변에서 자외선이 다량 반사되는 해변과 모래사장에서 특히 많다. 이상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옅은 구름은 자외선을 차단하지 못한다. 흐린 날에도 일정량의 자외선이 조사(照射)되니 주의해야 한다"면서 "보통 우리나라 사람은 여름철 한낮에, 평소에 노출이 안 된 부위에 1시간 정도 강한 자외선을 받으면 일광화상이 유발될 수 있지만 일광화상에 대한 예민도는 개인마다 다르다. 피부색이 밝으면 일광화상에 더 취약하고, 드물지만 특정 종류의 항생제, 이뇨제, 혈압강하제, 당뇨약을 복용한 후 햇볕을 쬐면 광독성 혹은 광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정오를 기준으로 2~3시간 전후에 자외선이 가장 강력하기 때문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하게 된다면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햇빛 노출을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외출 전에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바르는 게 중요한데, 자외선B는 일광차단지수(SPF), 자외선A는 자외선A 차단등급(PA)을 참고해 선택한다.

장시간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한다면 SPF30, PA++ 이상 제품을 사용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땀에 의해 쉽게 일광차단제가 제거되므로 필요한 경우 약 2시간 간격으로 다시 발라야 하며, 햇빛에 노출되기 15~30분 전에 바르는 게 좋다.

일광화상이 발생했다면 초기에는 냉찜질, 샤워로 피부 온도를 떨어뜨리는 게 도움이 된다. 대증적으로 칼라민 로션(피부소염제)이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 치료한다. 물집이 생겼을 때는 억지로 터뜨리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한다. 피부 각질이 탈락되는 경우 보습제를 바르고, 2차 감염이나 색소 침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일부러 벗기지 않도록 한다. 통증이 있을 때 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면 염증을 가라앉하고 통증을 완화해준다. 이상은 교수는 "화상을 입은 피부가 벗겨진 후 새로 노출된 피부층은 얇고 일광에 민감하기 때문에 일광화상 후 수주 동안은 더욱 철저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열대야 = 올해는 서울, 수원, 춘천 등 13개 관측지점에서 사상 처음 '6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달 26일 올해 첫 열대야를 겪었다. 1978년 7월 2일에 나타난 열대야가 서울에서 가장 빠른 열대야였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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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는 장마가 끝나면 더욱 기승을 부린다. 잠 못 이루는 날이 계속되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두통과 소화불량 증상까지 보이는 '열대야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밤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에는 잠잘 때 체내 온도 조절 중추가 흥분돼 각성 상태가 되면서 심장박동 수가 증가한다. 이는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없어 렘(REM)수면 시간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열대야에 시달린 다음날 아침에는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피곤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열대야를 극복하려면 잠자기 전에 에어컨을 가동해 침실 온도를 18~20도, 습도를 50~60%로 유지한다. 다만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게 설정돼 체온이 과도하게 내려가거나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신체에 닿게 되면 냉방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찬물로 샤워하는 것은 오히려 불면증을 가중시킨다. 찬물이 갑자기 몸에 닿으면 중추신경을 흥분하게 할 뿐만 아니라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됐다가 확장되면서 도리어 체온이 상승한다.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 체온과 비슷한 36~38도의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 음주나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숙면을 해치므로 주의한다. 알코올의 수면 유도 효과는 일시적이며, 오히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중추신경을 자극해 각성 효과를 일으킨다. 격렬한 신체 활동은 체온이 상승하고 교감신경이 흥분돼 깊은 잠을 방해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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