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AI·메타버스 新금융서비스로 고객 선점"

입력 2022/07/24 18:13
수정 2022/07/24 19:46
SKT·하나금융 '테크핀' 혈맹

디지털 금융 고도화 위해
4300억원대 지분 맞교환
"ICT·금융서비스 결합해
세상에 없던 서비스 제공”
구독·금융 '초융합' 상품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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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금융·통신 서비스 협력과 새 사업모델 발굴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K텔레콤]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개설한 하나은행 가상 지점에서 아바타 고객들이 금융 상담을 받는다. 가상 콘서트 티켓을 구매할 때는 하나금융의 모바일 결제를 이용한다. 대체불가토큰(NFT) 투자 등 가상 자산 서비스도 출시된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이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미래 금융 서비스를 준비한다. 이를 위해 43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형태로 '테크핀(기술+금융)' 혈맹을 맺고 전방위 협력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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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 SKT 사옥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같은 규모의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했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 지분 약 3.1%를 보유하게 된다.


하나카드는 684억원 규모의 SK텔레콤 지분과 SK텔레콤이 보유한 316억원 상당의 투자 회사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했다. 두 회사에 대한 하나카드 지분율은 각각 0.6%, 0.5%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은 이번 혈맹을 통해 △금융의 디지털 전환 △통신과 금융데이터 결합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 △고객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등 6개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자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빅테크 기술을 활용해 금융 디지털 전환에 나선다. 통신과 금융데이터를 결합해 새 비즈니스 모델도 적극 발굴한다. 이종 산업 간 데이터를 결합하면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고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도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양사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카드를 개발하고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 쿠폰 제공 등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구독 플랫폼 T우주 등과 연계한 금융 상품 서비스도 출시될 전망이다. SK스퀘어도 커머스, 미디어, 보안 등 영역에서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융·복합 상품을 출시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Big-Blur) 시대를 맞아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이종 산업 간 윈윈하는 협력 모델은 필수"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금융과 KT도 4375억원씩 지분 맞투자를 결행하며 이와 비슷한 테크핀 혈맹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플랫폼 기업들의 혁신 서비스가 금융의 판을 흔드는 상황에서 전통 금융 강자들이 통신사들과 손잡고 ICT 기반의 생활 밀착형 융합 금융 서비스 등 파괴적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철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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