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K바이오, 지분 집착 말고 M&A 나서라"

입력 2022/08/03 17:21
수정 2022/08/03 19:21
국내 최대 바이오전시회 개막

15개국 200곳 7000여명 참가

이정규·황만순 '쓴소리' 연설
"K바이오 덩치 작고 너무 많아
이대로는 세계시장 경쟁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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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BIX 기조세션에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와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왼쪽부터)이 한국 바이오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하고 있다.

"(K바이오가 성장하려면) 바이오테크 회사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풍토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분율 중심 경영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이젠 '혁파'가 절실하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2022'(이하 BIX) 기조세션 '2022 한국 바이오산업 현재와 미래를 그리다'에서 "국내 바이오테크들의 경영권 개념이 지분율 기반이 아닌 이사회 중심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향후 10년까지 바이오섹터의 키워드는 인수·합병(M&A)이 될 것"이라며 "미국 바이오테크 회사는 대부분 기업공개(IPO)가 돼 있고 시가총액 1조원 기준 임상 인력만으로도 500~1000여 명 규모를 자랑하는데, 국내엔 업체가 지나치게 많고 작게 쪼개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태로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이 가능한 사이즈가 아니다"며 "적극적 M&A로 국내 바이오테크들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세션에 함께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도 "(국내 바이오테크들의) M&A가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위한 풍토가 짙기 때문"이라며 "지분이 희석되게 하지 않고자 주식 교환 방식의 M&A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상속과 관련해 M&A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장치들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M&A 확대를 위한 장기적 세제 지원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전문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더는 규제 기관이 아닌 성장을 위한 동반자적 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러한 민간 요구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개막식 축사에서 "규제 완화나 세제 지원 등에 전폭적으로 나서겠다"며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을 위해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대규모 연구개발(R&D)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재부품장비, 전문인력 등 취약한 부분도 지원하고,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의료데이터와 비대면 규제 등도 해소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5일까지 개최는 올해 BIX는 세계 15개국 200개 업체 7000여 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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