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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반납하면 폰 반값"이라더니...뒤통수 맞았다

입력 2022/08/04 17:47
수정 2022/08/04 21:23
소비자원 접수피해 집계

KT·SKT·LG유플 順 많아
서비스이용료, 수리비용 등
부가서비스 안내 제대로 안돼
회사원 A씨는 2019년 11월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서비스에 가입했다. 계약할 때만 해도 상담원은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나중에 반값으로 최신 5G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라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추후 청구서를 확인한 A씨는 당황스러운 사실을 발견했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이라는 부가서비스 항목을 통해 월 7500원이 자동으로 빠져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 사례처럼 이동통신 부가서비스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소비자원은 2019~2021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이동통신 부가서비스 관련 상담이 총 55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1년만 보자면 전년 대비 31.8% 늘어난 총 207건이 접수됐다. 사업자별로는 KT가 205건(36.9%)으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169건·30.4%), LG유플러스(134건·24.1%) 순이었다.

서비스별로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피해가 전체의 25.4%로 가장 많았다. 이동통신 3사는 스마트폰을 일정 기간 사용하다가 반납하면 신규 단말기를 구입할 때 출고가의 최대 40~50%를 보상해주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원이 이통 3사의 '갤럭시S22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실제 보상을 받으려면 상당한 액수의 서비스 이용료를 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입 후 권리 실행이 가능한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이용료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신규 단말기를 연이자 5.9%에 48개월 할부로 구매해야만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 할부 이자만 최소 7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중고폰을 반납할 때는 단말기 상태에 따라 소비자가 수리비용이나 자기부담금을 내야 하는데, KT와 LG유플러스는 구체적인 부담 내용도 제대로 안내하지 않고 있었다. 서비스 이용료나 수리비용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보상금액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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