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1억개 데이터·AI로 피부병 정밀 진단·예측

입력 2022/08/08 17:05
수정 2022/08/08 20:47
룰루랩, 200억 투자유치 성공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독립후
美 CES서 4년연속 혁신상 받아

5년 예열 마치고 올 본격 사업
피부영상 찍으면 AI가 분석
향후 3년간 1억개 데이터 확보
인공지능 결합해 맞춤 서비스

2년내 매출 200억·상장 목표
697885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글로벌 경쟁사 대비 10배가량 많은 피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3년 이내로 1억여 건에 이르게 될 피부 데이터에 기반한다면 뷰티 분야를 넘어서 암과 같은 각종 질병 조기 진단·예측 분야까지 선도할 것이다."

인공지능(AI) 피부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기업 룰루랩의 최용준 대표(36·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I 기반 피부 분석 솔루션을 뷰티 업계 최초로 출시한 것은 방대한 피부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질병 조기 진단·예측' 분야로 뻗어가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룰루랩은 코넬대 생명공학과를 졸업한 최 대표가 삼성전자 입사 후 사내벤처에 제안한 피부 데이터 기반 AI 뷰티·진단·예측 사업을 스핀오프(회사분할)해 2017년 5월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AI 의료기업 루닛의 사례처럼 최근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해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4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2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성공리에 유치했다.

룰루랩 첫 제품 '루미니'는 최 대표가 삼성전자 사내벤처에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을 계기로 탄생했다. 2016년 사내벤처에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이듬해 룰루랩 창업 후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뷰티 업계 최초 AI 기반 피부 분석 솔루션으로, 손바닥만 한 디바이스로 피부를 스캔하면 AI 사용자의 상태를 정밀 분석한다. 그런 다음 피부 상태가 어떤지, 어떤 화장품을 쓰면 피부 개선이 도움이 될지를 추천해준다.


최 대표는 "지난 5년간 뷰티 분야부터 진출해 100만여 건의 피부 데이터를 쌓아가고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지난해부터는 하드웨어(디바이스)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정확한 AI 분석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소비자형 솔루션으로 비즈니스를 본격 전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10~30대를 대상으로는 올 4분기 룰루랩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이고, 40대 중반 이상 연령대를 대상으로는 스마트미러 형태의 AI 피부 분석 솔루션을 이미 지난 6월부터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이면 남성 두피를 케어하는 AI 솔루션이 출시돼 해외 3개 국가에 출시 및 확대가 이뤄진다"면서 "해당 국가들과 협업하면서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연구개발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올해를 AI 뷰티 업계 진출에서 질병 조기 진단·예측 분야로 본격 이행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로 나아가기 위해 피부 데이터와 만성질환 지표 데이터 간 융합을 바탕으로 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며 "건선, 아토피 등 피부질환 15종에 대해서는 국내 유수 대학병원과 솔루션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룰루랩 솔루션의 장점은 피부질환 진단, 예측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얼굴 영상을 통해 근육 변화까지 추적하기 때문에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노인성 질환까지 커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룰루랩의 비전은 '피부 데이터를 핵심 바이오 마커로 활용해 질병을 조기 진단하고 예측함으로써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올해 비즈니스 모델이 추가되고 해외 시장이 확대되면서 룰루랩의 외형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회사 지난해 매출액은 50억원으로, 내년이면 200억원가량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국내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진행하고 2024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