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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폐암 확률 30배라는데…그럼 전자담배는?

한재범 기자
입력 2022/08/11 17:54
수정 2022/08/11 20:32
폐암학회 이색 세션
◆ 세계폐암학회 ◆

흡연은 폐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병률이 15~30배 높다. 다만 담배를 끊기란 쉽지 않다. 흡연의 중독성 때문에 52~63%에 달하는 폐암 환자가 폐암을 진단받아도 흡연을 지속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자담배로 금연을 유도해 폐암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지에 관해 의료계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세계폐암학회에서 '전자담배, 금연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보조 수단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 세션에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전자담배에 대한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폐암 환자 수백 명을 임상에서 치료했던 매슈 에비슨 폐암 임상의는 "일반담배는 연초를 태우는 과정에서 수백 가지 화학물질이 체내에 침투한다. 흡연을 끊기 어려운 환자들로서는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전자담배는 연초를 태우지 않으며 액상을 기화시키는 원리다. 유해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흡연자 중 전자담배로 전환한 이들은 최소 6개월간 연초담배를 끊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연초담배를 끊고자 하는 환자에게는 아무런 보조수단 없이 금연하는 것보다 전자담배가 효과가 훨씬 더 좋다는 것이 의료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금연을 유도하는 대안으로 전자담배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에밀리 스톤 시드니 세인트 빈센트 병원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금연을 유도하는 전자담배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며 "실제로 영국에서 10년간 시행된 연구에서는 전자담배가 금연을 유도하는 효과가 미미하다고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스톤 교수는 전자담배에 대해 "연초담배보다 독성물질은 덜하지만 위해성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빈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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