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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주사제' 이르면 내년 나온다는데…효과는?

입력 2022/08/14 16:42
수정 2022/08/15 09:12
1~3개월마다 주사 맞으면
매일 약 복용 불편함 해결
2상 건너뛰고 곧 3상 기대
중소기업 과장인 주 모씨(39)는 4년 전부터 아침마다 머리 감기가 공포스럽다. 샴푸로 머리를 감기 위해 박박 문지르고서 샤워기만 갖다 대면 화장실 바닥으로 시커먼 형체가 뚝뚝 떨어진다. 주씨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머리카락이다. 그는 "머리를 감고 나올 때마다 아내 얼굴을 보기 민망해진다"며 "성기능 저하를 감수하고 약을 먹더라도 100% 해결이 안 되는데 '주사제'가 나올 수도 있다고 해 희망을 걸어본다"고 말했다.

하루하루 줄어드는 머리카락에 1000만 탈모인들 시름이 깊어가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바이오벤처 인벤티지랩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탈모 치료 주사제'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호주에서 진행한 장기지속형 탈모 치료 주사제 'IVL3001' 호주 임상 1상이 지난달 성공리에 끝나면서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IVL3001 임상 1상은 호주에서 먹는(경구형) 남성형 탈모 치료제(프로페시아)와 IVL3001의 성능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안정적인 혈중 약물농도 유지 △혈중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농도 억제 △내약성 등을 확인했다. 탈모 치료제는 의사 지시에 따라 정해진 양을 매일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데,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투약하면 매일 약을 복용하지 않고 1~3개월마다 맞으면 된다.

기존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장기간 약물이 혈중에 일정한 농도로 꾸준히 투입돼야 해 투여 직후 약물이 과다하게 방출되는 문제가 있었다면 IVL3001은 이런 한계를 극복해냈다고 평가받는다. 임상 1상에서는 탈모 치료제를 주사제로 투약한 직후 혈중 약물농도가 급상승하는 초기 과다 방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웅제약 측은 최적 용량 비교 등 임상 2상 요소를 일부 포함하고 있어 곧바로 3상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국내 판매는 이르면 내년에 시작될 수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는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내년에 국내 3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3상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2024년에는 제품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개발에 성공할 경우 전 세계 최초 제형으로 발매가 가능한 만큼 중국, 유럽 등 탈모 인구가 많은 국가를 포함해 최대한 많은 국가에서 발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IVL3001이 시장에 출시되면 탈모 시장 판도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주사제인 만큼 먹는 치료제에 비해 효능이 빠르고 의료인에게 진찰을 받고서 투약하므로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도 작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 상용화된 치료제는 모두 먹는 형태로, 시판된 주사제 탈모 치료제는 전무하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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