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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 투자 넷플릭스…토종방송의 10배

이재철 기자우수민 기자
입력 2022/08/17 17:54
수정 2022/08/17 20:14
국내 콘텐츠 시장 불균형 커져
공룡OTT 자본으로 판권독점
◆ 격변의 OTT ② ◆

'18조원(넷플릭스) vs 1조6000억원(지상파 3사·CJ ENM).' 해외 공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면서 한국 경쟁업체들의 콘텐츠 확보 역량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액은 국내 지상파 3사와 국내 토종 OTT를 보유한 CJ ENM 투자액을 합친 것보다 10배 이상 많다. 2020년 기준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액은 18조원으로 국내 업체(1조6000억원)를 크게 앞질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콘텐츠 시장이 더 커지면서 투자 규모도 급증했기 때문에 격차는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흥행 이후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편당 제작 단가를 급격히 끌어올리면서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유료방송(IPTV) 등 다른 방송·미디어 업체의 콘텐츠 확보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를 보면 2020년 지상파 3사의 콘텐츠 투자액은 9698억원으로 전년(1조841억원) 대비 10.5% 감소했다. 지상파 3사의 콘텐츠 투자액은 2017~2019년 1조원 이상을 기록하다가 2020년부터 처음으로 1조원 이하로 하락했다.

넷플릭스에 맞서 토종 OTT 플랫폼 '티빙'을 보유하고 있는 CJ ENM은 2020년 6000억원, 지난해 8000억원을 콘텐츠 투자에 쏟아부은 상태로, 넷플릭스 투자 공세에 맞서 매년 투자액을 힘겹게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성공 이후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쩐의 전쟁'을 벌이며 판권 계약을 싹쓸이해 투자 여력을 높여도 양질의 콘텐츠 계약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넷플릭스가 토종 업체 대비 현저히 높은 투자액을 제시하는 전략으로 편당 제작 단가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철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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