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MK TECH REVIEW] 화장실 몰카부터 무선 해킹까지…철통 방어한다

입력 2022/09/13 04:01
토종 보안강자 부상한 '지슨'

2000년 창업후 많은 시행착오 거쳐
美·英·이스라엘 등 5개국만 보유한
광대역 불법무선신호 탐지기술 확보

"365일 상시형 도청 탐지 시스템
해외 정보기관서 도입 문의 많아
곧 K방산처럼 K보안 실현 자신"

대화중 무단 녹음·촬영 차단하는
안심회의 서비스 제품도 선보여

내년 하반기 목표 기업공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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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대 학생회관,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경포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

언뜻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들 시설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한국 토종 보안 기업이 원천기술을 가진 이른바 몰카 탐지 시스템이 적용돼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와 학생, 여성 등 시민들을 보호하고 있다. 국내 무선보안 업계를 이끌고 있는 '지슨'이 개발한 상시형 몰카 탐지 시스템이 그것으로, 화장실 내부 동작 센서를 활용해 사람이 없을 때만 작동해 시민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이 시스템은 몰카 의심 열원을 실시간으로 비교 분석해 감지하는 방식으로, 이상 경보가 보안관제실에 전달되면 현장 출동 등 일사천리로 실시간 대응이 이뤄진다.


대검찰청이 발표한 '2021 범죄분석' 통계 자료를 보면 몰카 범죄는 2011년 총 1565건에서 2020년 총 5162건으로 10년 새 3배 이상 급증했다. 몰카 범죄 도구로 쓸 수 있는 변형 카메라 국내 수입 통관 건수도 2020년에만 9만9094건에 달한다.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공공시설 몰카 범죄부터 무선 도청·백도어 해킹 등 한국 산업계를 위협하는 각종 무선 보안 현안에서 토종 기업인 지슨의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 24시간 365일 상시형으로 동작하는 탐지 시스템 개발을 통해 불법 도청과 녹음·무선 백도어를 활용한 신종 해킹 위협 등 무선 보안 분야는 물론, 끊임없이 발생하는 무단 촬영과 몰카 탐지까지 아우르며 산업 보안을 넘어 생활 보안까지 책임지는 핵심 플레이어로 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 美·이스라엘 뛰어넘는 토종 보안 역량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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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설립된 지슨은 신종 위협으로 떠오르는 무선 도청과 무선 해킹 보안 분야에서 자체 원천특허에 기반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기술 특성상 국방 분야는 물론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무선 보안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창립 후 22년간 정부 기관을 비롯한 공공 부문의 도·감청 분야 누적 점유율은 98.5%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져오고 있다.

지슨 측은 "광대역 불법 무선 신호 탐지 기술은 세계적으로 6개국(한국·미국·영국·독일·이스라엘·러시아)만이 보유하고 있다"며 "지슨은 이 같은 핵심 기반 기술을 통해 유기적인 보안 체계의 마지막 한 조각을 완성하고 국가와 산업 및 기업 정보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 사이버전쟁의 가속화로 인해 글로벌 해킹 사건·사고가 확산하면서 지슨은 신종 위협으로 떠오른 무선 백도어 해킹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고 있다.


보안은 물리보안·정보기술(IT)보안·안전환경보안 등 분야별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요소가 꾸준히 실행돼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보안 체계는 각 보안 요소가 씨줄과 날줄처럼 연결되기 때문에 단 한 군데의 보안 취약점이 전체 보안의 실패와 직결되는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기존 보안 분야는 정부·공공기관을 비롯한 일반 기업에도 이미 견고한 대응체계가 도입됐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무선주파수(RF) 기반 장치 등을 활용한 도청 행위 또는 무선 백도어 데이터 탈취 시도에는 공공기관이나 군조차 대응 시스템 고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가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공공기관 대상 사이버 공격 시도는 하루 평균 162만건으로 2016년(41만건) 대비 4배가량 급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은 현역 장교가 무선주파수를 활용한 소형 해킹 장치인 포이즌탭(Poison Tap)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군 내부망 주요 통신시스템의 로그인 자료 등을 유출하려는 시도가 적발됐다. 이처럼 기존 보안체계의 허점을 노리고, 심지어 내부자가 계획적으로 접근한 범행은 기존의 망 분리와 각종 보안 체계를 수립해 놓은 군을 비롯해 사이버 공격의 핵심 대상인 금융권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토종 보안 업체 지슨이 진화하는 무선보안 위협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대응 솔루션을 펼치기까지 무수한 도전과 시행착오가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원천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무선주파수 탐지 시스템을 개발한 후 초도 양산하는 데만 7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됐다"며 "국내에는 주파수분석기의 원천기술이 없어 기초 연구부터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회로 보정 작업에만 2년 이상이 소요된 것은 물론, 도청 탐지 알고리즘이라는 생소한 분야에서 관련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는 데 막대한 노력과 시간이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무선주파수 계측 기술을 전 세계에서 한국을 비롯해 6개국만이 보유했다는 점은 그만큼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고 정보가 극도로 제한적이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 "K방산 쾌거처럼 'K보안' 성과 이끌 것"


지슨을 설립한 한동진 대표는고려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설립 5년째인 2005년 도청·몰카 탐지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그러나 국가보안 기술과 관련한 정부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기술력을 확보하다 보니 초창기에는 정부기관으로 사업 영역이 한정됐다. 사업의 중요한 돌파구는 2015년에 마련됐다. 보안 솔루션의 민간·해외 판매 허가가 이뤄지면서 지슨의 대내외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은 것이다. 현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내외 민간기업 등 300여 개 고객사에 무선 도청과 무선 백도어 해킹 등 첨단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무선 보안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슨은 상시형 무선 도청 탐지 시스템이 해당 분야에서 조달청 우수제품에 등록돼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도청 탐지 분야에서 24시간 상시적으로 불법 또는 이상 신호를 탐지하는 시스템은 지슨 이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무선 도청과 무선 해킹 시스템을 상시형으로 구현하는 블루오션 시장에서 지슨의 탄탄한 미래 성장 가능성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일회성 휴대용 도청 탐지만으로는 도청에 대한 예방이 불가한 만큼 국내외 기관·기업에서 상시형 도청 탐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지슨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해외 정보기관 등 공공 부문에서도 지슨을 상대로 제품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한국 방산업계가 해외 무대를 겨냥해 시장 확장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K보안' 성과도 머지않아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지슨이 최근 출시한 상시형 몰카 탐지 시스템은 일반 시민들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보안 이슈다.

공중화장실이나 탈의실에 설치된 초소형·위장형 몰카에는 도청과 달리 전파를 사용하지 않는 종류가 많다. 직접 설치해서 회수하는 메모리칩 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지슨의 상시형 몰카 탐지 시스템은 몰카 장치에서 발생하는 미세 열원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모든 종류의 설치형 몰카 장치를 실시간으로 색출할 수 있다.

열 감지 방식을 적용한 몰카 탐지 시스템은 현재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운영하는 화장실에 지속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조달청에서 혁신시제품 관련 1차 혁신성 심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시판 중인 몰카 탐지 시스템 중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9월 중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선정이 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혁신시제품으로 지정돼 시범 구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지슨이 몰카 위협이라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 데는 '선한 기업'을 표방하는 기업 정신과도 맞물려 있다. 한 대표는 "도청이나 해킹, 몰카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창출한다는 선한 기업의 사명이 세상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특히 상시형 몰카 탐지 시스템은 내부 구성원과 여성 고객에게 안전한 화장실을 조성해 여성을 배려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 기여하려는 기업의 수요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슨은 회의나 대화 중 무단 녹음이나 촬영을 차단할 수 있는 안심회의 서비스 '쉿(Shush)' 제품도 이달 새롭게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참여자의 사전 동의를 기반으로 유연하게 운영되는 쉿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의 성장 귀추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슨은 2020년 총매출 65억원에서 작년 기준 약 95억원을 달성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전년 대비 두 배에 이르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기업가치와 내실 강화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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