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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韓·대만 `면역여권` 발급 추진…격리 없는 해외여행 재개되나

신익수 기자
입력 2020.07.16 16:10   수정 2020.07.16 21:02


코로나 안전국가와 `트래블 버블` 물밑 협상

`트래블 버블` 협정 맺은 국가는
면역여권 발급해 격리조치 해제

호주-뉴질랜드 등도 시범 시행
대만이어 베트남·태국과도 유력
국가관광전략회의 안건에 포함
정부가 대만 베트남 태국 등 방역 우수국과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방역 안전 국가 간 소규모 여행 허용)'을 추진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 길이 막힌 가운데 방역 모범 인접 국가에 한해 소규모 관광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개념이다. 서로 간에 트래블 버블이 합의되면 입국 때 2주간 격리 조치를 일시 면제하는 '면역여권(immunity passports)' 도입이 이뤄진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여행업 상생을 위한 협의체(TF) 회의를 비공개로 열어 트래블 버블 도입을 논의했다. 이 협의체는 한국관광공사 문화관광연구원 등 정부가 주축이 돼 만든 민관 관광 활성화 연합체다. 현재 15명 정도의 관광산업 관련 핵심 브레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비공개 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여행 업계 차원에서 트래블 버블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건의했고, 관광당국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며 "트래블 버블에 필수적인 면역여권 도입을 위해 외교부·보건당국과 물밑 협의를 조심스럽게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논의된 트래블 버블과 면역여권 등 관련 핵심 사안들은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하반기 열리는 제6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안건에 포함될 예정이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시대 관광의 '물꼬'를 트기 위해 이미 호주와 뉴질랜드, 베트남과 태국 등 일부 방역 우수국들 간에 시범 시행 중이다. 국내에서 정부 주도로 트래블 버블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1차 트래블 버블 대상으로는 대만을 꼽고 있으며 베트남 태국 등도 포함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트래블 버블을 만든 두 국가는 '면역여권' 발급을 통해 2주간 자가격리 등 이동 제한령에 예외를 두게 된다. 여행을 앞둔 국민이 사전 진단을 통해 코로나19 음성 확진을 받고 면역여권을 발급받으면, 격리 없이 양국을 오갈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



한국과 근거리에 위치하고 상호 관광 교류 규모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대만과 민간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매년 한국여행업협회와 대만관광협회가 진행해온 한·대만 관광 교류회의는 금년 코로나19로 개최가 불투명했으나 최근 양측은 8월 말 대만 신주에서 예정대로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 회의를 통해 국제관광 민간 교류 재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달 초 여행 업계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초청한 비공개 저녁 자리에서도 트래블 버블 도입과 관련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 업계 대표로 참석한 김진국 하나투어 사장이 베트남 태국 대만 등 방역 우수국과 자가격리 해제를 전제로 트래블 버블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고, 김 원내대표도 이 안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관광당국으로서는 안 그래도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국경을 열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면역여권 도입을 위해 외교부는 물론 보건당국과의 긴밀한 사전 협의도 전제돼야 한다. 그럼에도 트래블 버블 도입과 관련된 물밑 논의는 이미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어 곧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 <용어 설명>

▷ 트래블 버블 : 방역 우수 지역 간 안전막(버블)을 형성해 두 국가 간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이다. 필수 격리조치 해제 등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한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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