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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추미애를 바라보는 더민주 친노의 복잡한 속내

오수현 입력 2016.07.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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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지 긍정입장이지만 탄핵 주도엔 불편 여전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추미애 의원이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진영을 향해 구애의 손을 내밀고 있지만 친노의 반응은 엇갈린다. 추 의원이 문재인 전 대표의 '호위무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기억이 혼재돼 있어서다.

이에 따라 당권 경쟁이 가열되는 과정에서 추 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탄핵 문제에 대한 확실한 사과로 '탄핵 주도자'라는 꼬리표를 떼는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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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노 전 대통령 탄핵정국 시점인 2004년 2월부터 4월 총선까지 언론에서 보도된 추 의원의 발언을 살펴보면 강경한 발언이 상당하다. 그는 "노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줄이고 줄여도 책자로 만들 정도"라고 주장했고 "노 대통령이 총선 결과를 보고 재신임을 스스로 평가하겠다며 대국민 협박을 한 것을 보고 탄핵하지 말자고 할 수가 없었다"는 발언도 했다. 또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닌 정치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노 대통령 탄핵 사유는 책 한 권'이라는 추 의원의 발언이 아직도 친노 사이에서는 회자된다"고 전했다.

탄핵 문제를 두고 추 의원은 "애초 탄핵에 반대했었고, 탄핵 발의 후에는 당론인 만큼 어쩔 수 없이 탄핵에 찬성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김종인 대표가 (탄핵 관련) 회의에 참석해 (탄핵이) 충분히 법리적으로 이유가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김 대표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발언을 살펴보면 여전히 친노 진영에 설명해야 할 것이 많아 보인다. 국회에서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3월 11일 "노 대통령이 국정 불안을 부추겼다. 탄핵 표결 때 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탄핵안이 통과된 이후에는 "탄핵 이후 국정 불안을 우려해 탄핵소추를 반대했을 뿐 탄핵 사유가 틀려서 반대한 것이 아니었다"고 탄핵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친노를 겨냥해선 "친노 쪽이 더 정의롭고 민주적이고 깨끗하다면 나도 친노 쪽으로 갔을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물론 추 의원은 3월 초만 해도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상태에서 탄핵안은 득보다 실이 많다"며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또 당시 당 상임중앙위원과 선대위원장직을 맡으면서 불가피하게 당론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측면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핵 표결에서 찬성으로 선회한 점에 대해선 향후 선거 과정에서 추 의원 측에서 확실하게 사과의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당시 추 의원과 함께 탄핵 반대 입장이던 민주당의 설훈, 조성준, 정범구 의원은 당내 '왕따'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탄핵 반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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