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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레이더P] 이재명, 경선 넘어 대선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입력 2021.02.23 13:47   수정 2021.02.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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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칼럼] 경선연기·제3후보 등 친문 비토 1차 관문
※내부자는 몸담은 조직을 꿰뚫고 있다. 하지만 구성원이기에 공론화할 가치가 있음에도 알고 있는 것이나 마음속 주장을 솔직히 밝히기 어렵다. 레이더P는 의원과 함께 국회를 이끌고 있는 선임급 보좌관의 시각과 생각을 익명으로 담은 '복면칼럼'을 연재해 정치권의 속 깊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반이재명 전선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세가 무섭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다수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을 오차범위 밖인 10%포인트 이상 앞서 있고, 그 격차도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동시에 민주당 안팎에서 이 지사에 대한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 지사의 핵심 의제인 '기본소득'을 두고 대선 주자들이 앞다퉈 논쟁을 벌이고, 당내 주류인 친문 인사들도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 주장을 "시기상조"라 지적했고, 퇴임 이후 잠행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SNS를 통해 '지금 우리 현실에서 (기본소득이) 공정하고 정의롭냐'며 비판했다. 자타공인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붓는 것으로는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마치 반이재명 전선을 만들어 이 지사를 협공하는 듯하다.




경선 연기론 잠복한 '폭탄'

최근에는 당내 친문계가 대선 후보를 조기에 확정할수록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이 지사를 견제라도 하듯 '대선 경선 연기론'까지 주장했다. 현재 민주당 당헌상 '대선 180일 전'으로 돼 있는 후보 선출 시한을 '대선 120일 전'으로 늦추자는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 선출보다 2개월이나 빠른 것이 대선 승리에 불리하다는 의견도 일면 타당하지만, 이 지사를 견제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들게 한다.

이에 이 지사 측 핵심 인사는 "그러는 순간 내전 선포"라며 반발했다.


당 차원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안"이라고 못 박았지만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제3후보론'도 나온다. 친문과 86그룹을 중심으로 '믿을 수 없는' 이 지사와 '믿지만 이길 가능성이 작아지는' 이 대표보다 '믿고,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발굴해 육성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정 총리가 기대를 걸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지지율이 낮아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3후보론'도 이 지사를 겨냥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넘어야 할 과제

당 내외부의 견제와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1년여 후 대선 때 이 지사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고 최종 승리자가 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다수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민주당을 둘러싼 세력이 친문에 쏠려 있는 상황에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인 민주당의 후보 선출 규정을 통해 당내 후보가 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지지율에 대한 냉철한 분석도 필요하다. 현재는 국민의힘이 변변한 후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리멸렬한 상황 속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 정서가 반문 성향인 이 지사의 지지율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다. 즉,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이 지사의 지지율이 빠지고, 대선 투표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맞이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아울러 '지지율은 올리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는 정치권의 속설처럼 1년 이상 남은 대선의 승리를 장담하기도 쉽지 않다.


더 큰 비전·더 많은 소통

그렇다면 이 지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1년 이상 지지율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 현재 브랜드인 '기본 시리즈'뿐만 아니라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더 많은 정책과 비전을 꼼꼼하게 준비해 발표해야 하며, 경기지사라는 직을 이용하여 성과도 보여야 한다.

또 당내 세력 확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듯 당내 국회의원, 지역위원장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단히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우호 세력 확산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정면 돌파하는 것만이 당내 경선을 넘어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이다.

[더불어민주당 H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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