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보이스
정치

가덕도 속도전에 뿔난 TK "與, 우리 버렸다"

박인혜 , 박제완 기자
입력 2021.02.23 17:23   수정 2021.02.23 22:51
  • 공유
  • 글자크기
선거 앞두고 '공항갈등' 격화

권영진 시장·이철우 지사
곽상도·이만희 등 野의원
"TK신공항 특별법 제정하라"

지역마다 신공항 추진에
인천도 특별법 요청 가세
이미지 크게보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광역자치단체장들이 23일 국회에서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상도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이만희 의원. [이승환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공항정치'가 우후죽순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최대 화두 중 하나인 가덕도신공항을 놓고 여권이 2월 임시국회에서 특별법을 강행하고 나선 가운데 동남권 신공항에서 소외된 대구·경북(TK)이 집단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원포트(One Port)'를 주장하는 인천까지 가세하면서 선거 전 공항건설을 둘러싼 지역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3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대구·경북이 지역구인 곽상도·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의 신속한 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지난 19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데 반해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은 소위 논의에서도 제외되자 지역 민심을 우려한 지방자치단체장과 해당 지역구 의원이 나선 것이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510만 대구·경북 시·도민은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단독 처리와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보류 결정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명한다"면서 "이는 영남권을 해묵은 갈등으로 몰아넣는 몰염치한 행위임을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보궐선거가 코앞이라는 점을 감안해 당내 갈등으로 비치지 않도록 화살은 '부산·울산·경남(PK)'이 아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돌렸다. 이만희 의원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대구·경북에도 공항건설을 위한 국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경북에 의석이 없는) 거대 여당이 TK를 버리고 영남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우 지사도 기자들에게 "여당 의원들에게 우리 목소리가 잘 전달되게 도와달라"고 말해 타깃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구·경북지역에 이해관계가 있는 이들이지만 당장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선거에 악영향을 끼쳐선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등은 (여당이) 일방 처리한 법안"이라며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관부처들도 가덕도 특별법 통과가 성급하다는 취지로 의견을 내놨다. 국토위원회 전문위원이 지난 19일 제출한 검토보고서에서 국토교통부는 "공항은 가능한 여러 대안 검토를 거쳐 입지를 결정한 후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부 역시 "가덕도 특별법 자체로 위헌은 아니지만 적법 절차와 평등원칙에 위배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며 부산지역 야당 의원들은 '호재'를 쥔 셈이지만 이들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부산지역에서 5선을 지낸 서병수 의원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과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이 같이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영남권 내 갈등을 촉발했던 공항 문제에 인천지역도 가세했다. 인천YMCA, 인천YWCA, 인천경실련으로 구성된 '인천주권찾기조직위원회(인천주권)'는 이날 논평에서 "정치권의 '공항별 특별법 제정' 경쟁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모든 공항도시가 상생할 수 있는 '공항 및 주변지역 개발과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대안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박인혜 기자 / 박제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