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책은 어디로?"…고소·고발 난무하는 부산시장 선거

입력 2021/04/03 09:58
[방방콕콕]
김영춘, 박형준
친형 땅 특혜, 엘시티 등 고소·고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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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친형의 땅 특혜매매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부산선대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여야 후보 간 정책 대결보다는 각종 의혹 제기와 반박, 고소·고발 등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것은 이번 선거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선거 이후에도 고소·고발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후유증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간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지난 1일 "김 후보가 박 후보와 배우자에 대해 4건을 고소했으나 엉터리 정보에 기반해 박 후보 소유도 아닌 이웃 건물을 대상으로 고소한 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선대위 측은 "박 후보 미술관 부지인 기장군 청광리 대지 미등기 건물을 고발했고 이웃집을 고발한 바 없다"며 "다만 고발장에 포함한 위성사진이 옆 번지로 잘못 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선대위는 지난달 30일 박 후보와 아내 조현씨를 공직선거법, 주민등록법, 지방세기본법,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또 김 후보 친형 땅의 특혜 매입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 등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2018년 부산진구청이 김 후보의 친형 땅을 매입해 건강센터 건립을 추진한 것을 문제 삼았다.


선대위는 "김 후보 측근이 구청장에 당선된 후에 부지 매입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며 "원래 적합한 부지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해 총선 당시 이미 검증이 끝난 사안"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선대위는 "부암동 철길마을 건강생활센터 조성사업은 부산진구청이 국토부 공모사업에 신청해 사업구역 지정과 승인이 이뤄진 것으로 구청이 당시 해당 부지 매입을 위해 지방선거 전에 이미 부지를 정하고 매입할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에 대한 고소·고발을 이어가고 있다.

박 후보에 대해 "조강지처를 버렸다"고 라디오에서 발언한 남영희 민주당 부산선대위 공동대변인에 대해 국민의힘은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또 "박 후보가 장관으로 가지 않은 것은 너무 허물이 커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자신이 없어서"라고 발언한 안민석 의원과 박 후보 가족의 엘시티 아파트 재산 누락 의혹을 제기한 최인호 의원에 대해서도 사법 대응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박 후보 측은 앞서 자녀의 미대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의원과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 등에 대해서도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민주당은 국정원을 동원해 하지도 않은 불법사찰 의혹을 유포시켰다"며 "그러나 공작정치를 통한 신관권선거 시도가 불발되자 잘못된 부동산 정책에 따른 부동산값 폭등과 LH 부동산 투기에 대한 국민들 분노를 악용해 있지도 않은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이라는 희대의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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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앞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게 엘시티 조형물 납품 특혜 의혹 해명을 요구했다.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일 해운대 엘시티 앞에서 박 후보에게 엘시티 조형물 납품 특혜 의혹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엘시티 조형물 납품 과정에서 28억원 어치 11점 모두 박형준 후보와 관련이 있어 특혜 소지가 있다"며 "예술품으로 불공정하게 재산을 늘렸다는 의혹만이라도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 네거티브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정책 공방은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

해운대에 사는 이 모 씨는 "정책이나 공약은 찾아볼 수 없고 온통 의혹과 고발 등이 난무하고 있어 짜증이 난다"며 "며칠 남지 않았지만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했고, 끝까지 이런 식이면 투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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