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MB맨의 귀환…"이번 승리, 잘하라는 채찍으로 생각"

입력 2021/04/08 00:35
수정 2021/04/08 10:14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

"겸손한 자세로 시정 임해
시민들 실망시키지 않을 것"

이명박캠프 합류후 'MB맨'
시사프로서 보수논객 활약도
◆ 4·7 재보궐 선거 여당 참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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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인이 7일 저녁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본 뒤 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선거로 표출된 민심에 따라 국정을 대전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밝힌 소감이다. 박 당선인은 7일 오후 10시 50분께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패배를 인정한 이후에 박 후보가 당선 인사를 한 것이다. 캠프 사무실에 모인 지지자들은 '박형준'을 연호하며 축하 박수를 보냈다.

박 당선인은 "위대한 부산시민 여러분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선거 기간 내내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의 그 마음, 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치르지 않아도 될 선거 때문에 선거기간 내내 고통받았을 피해 여성분께 새로 선출된 부산시장으로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또 "열심히 경쟁한 김영춘 후보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로 표출된 민심에 따라 국정을 대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지지가 저 박형준이 잘나서, 저희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오만하고 독선에 빠지면 언제든 그 무서운 심판의 민심이 저희를 향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박 당선인은 "서민들 정서에 맞지 않는 집에 산다는 도덕적 비판은 수긍하기 때문에 머지않은 시점에 엘시티를 처리하겠다"며 "거기서 남는 수익이 있다면 다 공익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구조사에서 앞섰다는 발표를 듣고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며 "저희가 잘해서 지지한 것이라기보다 잘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8일 첫 일정으로 동래구 충렬사를 참배한다.

박 당선인은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 이사해 초·중·고교는 모두 서울에서 다녔다.

1993년 김영삼(YS) 정권 시절에는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을 맡아 YS 정부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렸다.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변인과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 등을 맡았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기획관, 사회특보 등을 거치며 이른바 'MB맨'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2008년과 2012년 18·19대 총선에서 연거푸 친박(친박근혜) 바람을 넘지 못하고 재선에 실패하면서 잠시 정치권과 거리를 두기도 했다. 국회사무총장에서 퇴임한 후에는 각종 TV프로그램에 보수 논객으로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은…

△1960년 부산시 동구 출생 △대일고·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부산 수영) △이명박정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국제학과 교수

[부산 = 박동민 기자 / 서울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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