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野 단일화 공 세운 안철수…"범야권 다 합쳐야 정권교체"

입력 2021/04/08 17:26
수정 2021/04/08 21:33
"졌지만 이겼다" 평가
국민의힘과 합당시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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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새벽 국민의힘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박형준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4·7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하는 데 기여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정치권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행보에 대해 '졌지만 이겼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칫 '정치 공백기'가 될 뻔한 서울시장 선거전에 직접 뛰어들면서 인지도를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통 큰 양보'와 컨벤션 효과를 통해 존재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대표는 8일 선거 뒤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 교체로 보답하겠다"면서 대권 도전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범야권이 모두 합쳐야 비로소 정권 교체를 바라볼 수 있다"면서 혁신이 전제된 야권 대통합도 다시 외쳤다.


"11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야권의 준비도 정권 교체가 가능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그것만을 기준에 두고 야권의 뜻을 모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대선을 위해서는 정계 개편과 합당이라는 전혀 새로운 과제를 먼저 풀어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안 대표 스스로 '선거 후 합당'을 공언했을 뿐 아니라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조직력의 차이를 뼈저리게 경험한 만큼, 합당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에서는 국민의힘이 지도부를 새로 꾸려 소통 체계를 갖출 때까지 기다린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 사정도 고려해야 될 뿐 아니라 지난 바른미래당 때와는 달리 당원을 충분히 설득하는 시간을 가진 뒤 합당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안 대표의 합당이 적어도 전당대회 이전까지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선거 승리에 힘입어 원내대표 선거, 전당대회에 다수의 주자들이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합당을 논의할 여유가 일단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원내대표가 새로 뽑혀도 적어도 전당대회 이전까지는 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등 임시 체제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합당과 같은 문제를 임시지도부가 어떻게 결정할 수 있겠느냐"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대선 캠프가 차려지는 8월 이후로 시기를 늦춰 보는 시각도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 의지를 가진 사람이 이미 여럿인데, 대중 인지도가 여전한 안 대표가 그전에 당에 들어와 변수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적어도 대선 이전까지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의힘 일각에서 '야권 통합 후 전당대회론'이 나오고 있는 만큼 안 대표와의 합당 스케줄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나온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미리 어떤 방법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고 시나리오식으로 접근할 생각은 없다"면서 가능성을 아예 닫아놓지는 않았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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