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 "北, 기회 잡아라" 대화압박

입력 2021/05/04 17:25
수정 2021/05/04 20:48
블링컨 국무 G7회의서 언급
"며칠 몇달간 北 지켜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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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AFP =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 완료를 확인한 지 사흘 만에 북한을 향해 '외교 기회를 잡으라'며 직접적 메시지를 던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중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외교적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방법이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를 잡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앞으로 며칠, 몇 달간 북한의 말뿐 아니라 실제 행동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우리는 외교를 중심에 두겠다는 명확한 정책을 갖고 있다"며 "관여(대화)를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렸다"고 압박했다.


바이든 정부가 사실상 단계적 군축 협상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점진적으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을 공개한 만큼 이제 공은 북한으로 다시 넘어갔다는 의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대북정책 검토를 두 가지 측면에 방점을 두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째, 우리는 이것(비핵화)이 매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인식했다"며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어느 정부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목표를 진전시킬 효과적 정책을 고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한국·일본 등 관계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했다"며 "앞으로도 동맹,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조율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회원국은 물론 게스트로 참여한 한일 외교장관과 개별 면담을 하고 새로운 대북정책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이후 추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당시 북한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동시에 김여정을 내세워 국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보복조치도 예고했으나 현재까지 북한에서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북한 선전매체들은 한국 법원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2차 손해배상 소송을 각하한 것을 두고 "투항이자 굴종"이라고 비난했다. 4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황해북도 재판소 소속 백우진 판사 명의의 글을 통해 중앙지방법원의 지난달 21일 판결이 "양심과 정의에 대한 외면이고 민족적 책임에 대한 회피"라고 주장했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법원 결정이 "친일 굴종 행위"라며 "천년 숙적 일본의 치 떨리는 과거 죄행을 비호 두둔하는 반민족적이며 매국배족적인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G7을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들이 모여 북핵문제에 대한 3각 공조를 강화하기로 하자 '약한 고리'인 한일관계를 흔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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