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붙는 대선 레이스…이낙연 이재명, 나란히 싱크탱크 띄운다

입력 2021/05/07 17:41
수정 2021/05/07 23:55
이낙연 '연대와공생'
이재명 '민주평화광장'
10·12일 나란히 닻 올려
외연 넓히며 세몰이 시동

친문일각 경선 연기론에
'親이재명' 의원들 반발
"대선패배 앞당기는 것"
442832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쟁을 벌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오른쪽)와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각각 외곽 조직을 잇달아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선다. 각자 당내 경선과 향후 본선행을 고려해 정책 및 전국 조직망을 우선 완성한 뒤 잠룡군의 출마선언이 점점 마무리되는 시기에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8일과 9일 광주와 부산에서 '신복지2030포럼' 지역별 발대식을 진행한다. 이곳에서 본인의 핵심 정책 브랜드인 신복지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지역별 지지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0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싱크탱크 '연대와공생' 출범식을 진행한다.


이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학계 전문가들과 토론한 내용과 본인 입장을 집약해 문재인정부 성과를 계승·보완하는 차기 정부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싱크탱크인 연대와공생은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경제학과)가 대표를 맡고 각 분야 전문가들도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12일 '민주평화광장'을 출범한다. 민주당의 '민주'와 경기도의 도정 가치인 '평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이 결합된 이름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은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조정식 민주당 의원(5선)이 주도하고 있고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참여한다. 20일에는 '성장과 공정' 포럼을 발족한다. 원내에서 이 지사를 돕는 정성호·김영진·김병욱 의원 등이 함께한다.

이런 가운데 당내 '반(反)이재명' 전선이 급속하게 확산되자 이 지사 진영에서 첫 공개 반발이 나왔다. 친문 주류가 '대통령 후보 경선 연기론'에 불을 붙이고 이 지사 측이 논쟁에 참전하면서 여당 경선의 초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당 지도부가 이 문제를 조속히 정리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각 대권 주자들은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섰다.

이날 '이재명계' 민형배 의원은 경선 연기론에 대해 "패배를 앞당기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대했다.


이어 "당헌·당규를 바꿔 서울·부산에 후보를 냈고 크게 패배한 것이 불과 얼마 전"이라며 "한 해도 지나지 않아 두 번씩이나 당헌·당규를 바꾸는 정당이라면 주권자 신뢰는 바닥보다 더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 측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특정인을 배제하고 다른 후보를 키우기 위한 시간 벌기가 아니냐는 프레임에 말려들어서 본선에서 굉장히 위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날 '친문'인 전재수 의원과 '잠룡'인 김두관 의원이 경선 연기론을 언급했다.

현행 당헌 88조 2항에는 "대통령 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오는 9월 후보 선출이 원칙이지만 '상당한 사유'가 있다면 당헌 개정 없이도 당무위에서 연기가 가능하다.

'이재명은 절대 안 된다'는 친문 쪽에서는 이 전 대표의 지지세가 회복되도록 지원하고, 여의치 않으면 정세균 전 국무총리 또는 제3후보를 대안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다.

친문 핵심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 대신 다른 대선 후보군을 검토하자는 제안이 벌써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9월 본경선까지 '반이재명' 후보군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다소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현실적으로 여당 내부 구성을 보면 당무위를 통해 경선 연기 안건이 통과될 수 있는 구조다. 당무위는 당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및 주요 고위당직자, 시·도당 위원장 및 광역단체장 등인데 아무래도 친문 주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 지사 측에서 당내 조직에서 밀린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당무위를 통한 경선 연기론에 즉각 제동을 건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종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