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호남 민심 달래는 이낙연 "전직대통령 사면건의 사과"

입력 2021/05/16 17:37
수정 2021/05/16 20:46
광주서 "촛불정신 못 헤아려"
개헌론 주장하며 대권 포문

이광재 "이재용 사면 검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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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주를 방문 중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헌'을 꺼내들고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지지층 이탈을 초래한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선 고개를 숙였다. 이 전 대표는 16일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광주선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광주 전남을 비롯한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일도 있었음을 고백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던진 전직 대통령 사면론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사이의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것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거론했다"며 "그러나 저는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는 아픈 성찰을 계속했고 많이 깨우쳤다"며 "앞으로 국민의 뜻을 살피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면론에 대한 사과 후 이 전 대표는 개헌으로 대권 선언 포문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시대의 변화와 국민의 요구를 헌법이 수용해야 할 때가 이미 지나고 있다"며 "민주주의 성지 광주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민주주의'를 위한 개헌을 국민 앞에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위한 개헌은 국민 기본권 강화와 불평등 완화를 축으로 한다"며 "그것을 위한 국가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개헌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전 대표는 헌법에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신설하기를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산업재해는 국민의 생명권과 안전권이 얼마나 소중해졌는지를 일깨워주고 있다"며 "주거권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과 고가주택이 아닌 1주택자 장기 거주자의 세 부담 완화, 전월세 거주자의 주거복지를 위한 근거로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문제와 관련해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가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MBN에 출연해 "백신 문제와 반도체는 세계 기술 경쟁의 정점에 서 있다.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여권 잠룡들 가운데 '이재용 사면'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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