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내부서도 반성론 쏟아져…"86세대 과거 성과 먹고 살아"

입력 2021/06/16 17:33
수정 2021/06/16 19:41
與내부서 '반성론' 쏟아져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
"특정 세대가 당 독점"

고영인 "미래비전 제시를"
'이준석 현상'으로 위기감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86그룹' 반성론이 분출하고 있다. 당 주류를 구축하며 기득권을 누려왔던 86세대가 민심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16일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영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86세대의 반성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586세대가 민주화 등 많은 기여를 했는데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국민 요구와 변화에 부응하느냐, 못 하느냐의 문제"라며 "586이 과거 성과를 먹고살면 안 되고 국민의 고통 지점을 알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는 국민의 평가가 있다면 저희가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당대표가 직접 청년 몫으로 지목한 이동학 최고위원은 86그룹의 '당 독점' 문제를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86그룹에 대한 시각을 묻는 질문에 "변화를 감지하고 그것에 맞는 정책 수정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굉장히 둔감한 면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당에 한계가 존재하는 것 같은데 이는 특정 세대만의 독점이라는 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고려대 운동권 출신의 3선 중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세대교체는 86세대의 반성부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기 성찰과 반성"이라며 "86세대는 민주당의 주류이지 않은가, 주류인 우리가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광재 의원도 최근 출간한 대담집에서 "386세대는 정치 중심부에 올라왔는데 과거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처럼 새로운 세대의 에너지를 빨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많은 젊은이들은 50대 이상 세대가 아직도 20세기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비판에 대해 86세대 한 의원은 변화에 둔감했다는 점은 반성할 부분이지만, 당을 독점하는 행태는 보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독점은 86세대가 당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뜻인데 실제 86세대가 뭉쳐서 그런 시도나 노력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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