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경선연기 폭풍전야…"의총서 논의" "싸움 커질것"

입력 2021/06/20 18:01
수정 2021/06/21 03:19
정세균측 압박에 이재명계 반발

송영길 "전 후보자 동의해야"
22일 의총…경선시점 격돌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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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9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경선 일정 연기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선연기론에 반발하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민주당의 당헌·당규를 근거로 당무위원회를 개최해 경선 시점을 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주말 대선 주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의견을 듣고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22일 경선 연기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최고위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정 전 총리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승래 의원은 20일 성명을 통해 "경선공고가 나기 전 이의가 제기되면 언제든 당무위에서 논의해 결정하는 것이 필수"라며 "논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완전한 당헌 위배"라고 밝혔다.


앞서 이낙연·정세균계 의원 60여 명이 당 지도부에 경선 연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데 이어 당무위 개최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현행 민주당 당헌은 당무위를 월 1회 소집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당무위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당무위를 추가로 개최할 수 있다. 당대표가 최고위 의결로 개최 요구에 불응할 수도 있지만, 정 전 총리 측은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당무위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의원총회와 당무위가 열릴 경우 이낙연·정세균계 당내 기반이 이재명계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어 경선연기론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이재명계는 즉각 반박했다. 김병욱 의원은 "당규에 따르면 당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제출된 의안의 상정을 연기하거나 상정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선 연기는) 일반적인 안건과는 달리 당헌에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라는 특수한 조건이 있기 때문에 당대표와 최고위원회가 이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계의 다른 의원은 "의총이나 당무위까지 열리면 싸움이 커지기 때문에 열려선 안 된다"고 했다.

송 대표는 당내 대선 후보들과 경선 연기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20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를 개최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대선연기론을 주장하는 측 요구대로 22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후 최고위를 개최해 경선 시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지난 18일 방송 인터뷰에서 "원칙을 변경하려면 전 후보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판단은) 대표 권한이니 의견을 수렴하고 다음주 초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 대표는 주말 사이 대권 주자들과 직접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용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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