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잘나가던 윤석열 첫 위기…대변인 돌연 사임 이어 'X파일' 겹악재

입력 2021/06/20 18:01
수정 2021/06/20 23:09
野 대선구도 변화 기류

"X파일, 방어불가 수준"
야권에서도 의혹 제기
野 "아군서 수류탄 터져"

野 입당 메시지 혼선 뒤
이동훈 대변인 돌연 사임

최재형·김동연 등판 가시권
尹 주춤한 새 경쟁구도 주목

與 "崔원장 당장 사퇴하라"
595615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변인 사임, 'X파일' 논란 등으로 첫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 캠프 사무실을 계약하는 등 이달 말 본격 대권 선언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의 공세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동시에 범야권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대권 행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 대권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일주일 동안 윤 전 총장의 '입' 역할을 해 온 조선일보 출신 이동훈 전 대변인이 사임하고, 당분간 공보 창구를 동아일보 출신 이상록 대변인으로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변인은 이날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직을 그만두고 캠프 대변인을 맡기로 한 뒤 열흘 만이다.


갑작스러운 사임을 두고 정치권에선 갈등설과 경질설 등이 터져 나왔다. 결정적으로 지난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변인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했다가 2시간 만에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윤 전 총장 입장을 다시 전하면서 번복 논란이 빚어졌다. 이상록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지난 18일 저녁 두 대변인을 만나 국민 앞에 더 겸허하게 잘하자면서 격려했지만 이 전 대변인은 건강 등의 사유로 더 이상 대변인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며 "윤 전 총장은 아쉬운 마음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한 이른바 X파일 논란도 여야를 막론하고 가열되고 있다. 지난 19일 야권 성향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소장이 "윤 전 총장과 부인,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고 나섰다. 장 소장은 김무성 전 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현재 정치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X파일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윤 전 총장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불거졌다.

장 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고 결론 내렸다"며 "높은 지지율에 취해 있는 현재의 준비와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네거티브의 달인인 현 집권 세력이 '장난질' 치기 너무 좋은 먹잇감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에게 X파일이라고 할 만한 결함이나 잘못이 있었다면 작년에 문재인정부가 압박했을 것"이라며 "그러지 않았다는 건 X파일이 진실이 아니거나 크게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은 "아군 진영에서 수류탄이 터졌다"며 "송 대표는 파일을 공개하고 장 소장도 입수 경로 등을 분명히 밝히라"고 했다. 논란에 대해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아직까지 실체가 없어 윤 전 총장도 대응할 말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 원장 등 당 밖 주자들의 대권 도전 전망이 나오면서 윤 전 총장과 다른 야권 주자 간 경쟁 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원장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에 이어 야권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미래한국연구소와 머니투데이가 의뢰해 PNR리서치가 19일 유권자 1003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최 원장은 지지율 4.5%를 기록했다. 여권에선 최 원장의 정계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0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 여부를 감사하는 감사원장이 정치를 해 온 것인지 국민에게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도 저서 출간이 임박해 조만간 범야권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이날 서울 명동성당 무료급식 봉사활동 현장에서 만난 취재진의 '책 출간을 대권 도전의 일환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하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부총리의 한 지인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권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안다"며 "적절한 시점에 출마 결심을 내비칠 것"이라고 전했다.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