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로에 '쥴리벽화' 기습등장…최재형 "더러운 폭력"

입력 2021/07/29 17:13
수정 2021/07/29 20:14
윤석열 아내 비난 내용 담겨
최재형 "더러운 폭력" 尹 엄호
보수단체는 벽화 가리고 항의

여당서도 비판·철거 요구
김상희 "명백한 인권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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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중고서점 외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한 가운데 보수단체들이 벽화를 차량으로 가려놓고 있다. [이충우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9일 서울 종로에 윤석열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진 것에 대해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 보수성향 단체들은 이 벽화를 차량으로 가리고 항의 시위를 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표현의 자유란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행위를 용인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종로 거리에 윤 전 총장 가족을 비방하는 벽화가 걸렸다는 뉴스를 접했다. 정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것은 저질 비방이자 정치 폭력이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대선에서 후보자와 주변인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면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그 선을 넘는다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권 도전에 나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역시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며 "'과거 있는 여자는 영부인 하면 안 된다' 이런 몰상식한 주장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하고 싶냐"고 되물었다. 이어 "자칭 페미니스트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길 바란다. 이른바 '친문' 지지자들이 벌이고 있는 막가파식 인격살인에 대통령이 제동을 걸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종로 벽화에는 김씨를 연상케 하는 여성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고 적혀 있고, 그 옆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쥴리'는 일명 '윤석열 X파일' 등에 등장하는 김씨 별칭으로 그가 과거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예명이라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은 이 벽화에 대해 "누구를 지지하냐 아니냐를 떠나 이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비판하며 "벽화를 설치한 분은 자진 철거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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