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올해도 수표 500만원 들고 청평면사무소에 간 신사

입력 2021/07/30 15:14
'작은 물질이지만 이웃과 함께'…6년째 연 2회 같은 금액·메모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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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지가가 지난 28일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 기부한 500만원과 메모

'작은 물질이지만 지역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사무소에는 매년 두 차례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찾아와 말없이 이 같은 글이 적힌 메모지를 놓고 간다. 6년째 똑같은 글이다.

함께 내려놓은 봉투에는 100만원권 수표 5장이 들어있다. 매번 같은 액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폭염 등으로 각박해진 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30일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께 청평면사무소에 한 남성이 들어와 직원에게 편지 봉투를 전달한 뒤 별말 없이 자리를 떴다.

봉투 안에는 작은 메모지 한 장과 100만원권 수표 5장이 들어있었다.




적지 않은 금액에 놀란 직원이 신원을 물었지만 이 남성은 "나는 전달만 할 뿐"이라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잘 사용되길 바란다"는 말만 남겼다.

가평군은 보도자료를 내 "지난해 6월과 12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같은 독지가로 추정된다"고 이 남성의 선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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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지가가 2018년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 기부한 500만원과 메모

그러나 연합뉴스 확인 결과 이 남성의 기부는 지난해뿐만이 아니라 2016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매년 두 차례 청평면사무소를 찾아 500만원씩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횟수로 11번, 기부한 금액은 총 5천500만원이다.

그리고 매번 메모에 '작은 물질'이라며 겸손한 표현을 썼다.

직원들이 주소와 직업, 나이 등을 정중히 물었지만 이 남성은 극구 사양했다. 차 한잔하자는 제안도 마다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이 남성을 두고 사업가, 자영업자, 땅 부자 등 다양한 소문이 떠돌았다.

청평면사무소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은 짐작하는 바가 있지만 이 남성의 뜻을 존중해 굳이 알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에 사용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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