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與에 등돌린 청년표심 끌어안기

입력 2021/08/01 17:54
수정 2021/08/01 20:02
입당 후 첫 행보 '청년과 만남'

"국가정책에 청년들 참여해야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필요"

김종인·금태섭과 비공개회동
"중도 외연확장 계속 나설 것"

2일 국민의힘 지도부 만나고
초선모임서 의원들과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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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첫 공식행보로 1일 서울 여의도 카페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에 참석해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후 첫 공개 행보로 청년과의 만남을 택했다. 집권 여당에 대한 2030 유권자들의 지지 이탈 조짐이 나타난 가운데 이들에 대한 표심 공략을 차기 대선 가도에서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국가 정책을 만들어내는 데 청년 세대가 대폭 참여해야 한다는 것에 아주 공감한다"거나 가상자산 제도화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히며 2030 표심 잡기에 나섰다.

1일 윤 전 총장은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주최로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에서 80여 분간 진행된 정책세미나를 참관한 뒤 "청년들은 이념 등 기득권 카르텔에 편입돼 있지 않고 사고가 자유롭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지향해야 하는 실용주의 노선과 아주 부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상23은 윤 전 총장 캠프의 청년특보인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모임으로, 청년세대가 만든 정책을 캠프 대선 공약으로 제안하는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윤 전 총장은 세미나 축사를 통해 "청년들이 설계한 제도가 발표되면 조금 미흡하거나 설익었더라도 기성 세대에 큰 충격과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표를 다 들은 뒤에는 "말한 것을 취소하겠다. 미흡한 게 아니라 싱크탱크 수준이 정부 정책으로 입안된 것 이상"이라고 격려했다. 또 "기성세대는 이런 정책 어젠다 자체를 추출할 역량이 안 된다"고 했다.

이날 싱크탱크 측은 '주요 국정 파트너로서의 청년 세대와 그 중요성'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한 뒤 △가상자산,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 △스마트팜, 농업과 청년을 동시에 살리는 미래산업 등 두 가지 정책 제안을 내놨다. 윤 전 총장은 특히 가상화폐와 관련해 "기존의 금융질서에서 기득권 시각으로 보면 이걸 불법으로 볼 수도 있지만 현상은 현상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가 뭔지,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가상화폐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그 거래가 방해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미국 모델을 벤치마킹해서 따라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농업 분야에 대해선 "우리나라는 농업을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보다는 '경자유전' 원칙에만 너무 집착한다"며 "선제적으로 관련 법 체계의 개정이 필요하다. 디지털과 농업을 결부시킨 스마트팜이 발전하려면 규제부터 많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다음날인 31일엔 비공개로 '킹메이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잇달아 만나 정권교체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먼저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의 서울 광화문 사무실을 찾아 약 50분간 면담했다. 입당 이후 정치 행보와 캠프 운영에 관한 조언을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같은 날 저녁에는 금 전 의원과 식사를 함께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취재진에게 "윤 전 총장이 금 전 의원과 전화통화를 하던 중 저녁 번개 약속을 잡았다"며 "90분가량 식사를 하며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캠프 측은 "국민의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정권교체에 의기투합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자주 만나 폭넓은 의견을 나눌 것이며, 국민의힘 입당 이후에도 다양한 국민의 참여를 이끄는 외연확장의 길에 나서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최근 중도·호남·청년 인사 영입에도 공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이자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 차남인 김인규 씨(33)도 영입했다.

윤 전 총장은 2일엔 국회를 찾아 입당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는 등 당내 스킨십을 늘릴 예정이다. 먼저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을 통해 의원들과 만난다. 이어 이준석 대표 등과 함께 공식적인 입당 환영식을 갖는다. 당 사무처, 보좌진 등과의 인사도 예정돼 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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