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희룡 대선 승부수…지사직 전격 사퇴

입력 2021/08/01 18:00
수정 2021/08/01 22:58
이재명 지사 겨냥 작심발언
"도지사 프리미엄 이용
공직윤리상 용납 못해"
제주도, 행정부시장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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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한 원희룡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1일 오전 도지사 마지막 일정으로 제주도 서귀포시 보목항 앞바다에서 수중 다이버들과 함께 해양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펼쳤다.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권 도전을 위해 1일 지사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위해 광역단체장 가운데 사퇴하는 것은 원 지사가 처음이다. 원 지사의 이 같은 결정은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이재명 지사에게도 큰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권교체에 나서게 됐다"며 "임기를 다하지 못해 제주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당선된 뒤 중간선거를 거쳐 재선 제주도지사로 재직해왔지만 임기 1년가량을 남겨두고 이날 자진 사임하게 됐다. 공백이 된 지사직은 도의회 통지 절차를 거친 뒤 이달 12일부터 행정부시장이 대행하게 된다.


이날 사퇴한 원 지사는 오는 30일 시작되는 국민의힘 경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지사직을 중도 사임하는 게 오히려 비판 받는 요인이 될 수 있지 않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재차 "도정의 연속성과 지사직 공백 문제 때문에 고민하긴 했지만 현직 도지사로서의 프리미엄은 단 1도 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여권의 유력 주자인 이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을 치르는 것도 법률적으로 가능하지만 도정 수행과 경선을 동시에 치른다는 것은 양심과 공직 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야겠다는 절박함도 이를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국정 비전으로는 "개인적인 욕심이나 감춰진 욕망은 없다"면서 "모두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에서 직을 내려놓는 것에는 "인수인계를 단단히 챙겨서 도민들께서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임 이후에라도 제게 조력을 요청한다면 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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