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당 "돈·조직 없지 우리가 가오가 없나"

입력 2021/08/03 17:42
수정 2021/08/03 19:31
'안철수 출마론' 꺼내들며
"이준석, 자존심 건드리지 마"

李 "Yes·No만 답하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협상이 감정 싸움까지 겹치며 더 꼬여가고 있다. 국민의당은 아예 '안철수 대선 출마론'을 꺼내들며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나섰다. 3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애초에 합당을 추진했을 때는 열린 플랫폼을 통해 안철수 대표의 역할을 제도화하려 했지만 현재 플랫폼은 실패했다"면서 "그렇다면 야권의 외연확장을 위해 안철수의 역할이 다시 필요한 것 아니냐는 것이 제 생각이고, 현재로선 안철수가 대권후보로 출마해서 그런 역할을 해야 될 필요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최재형이라는 두 야권의 대선 후보를 국민의힘 안으로 끌어들여 '제3지대' 가능성을 낮췄던 국민의힘에 안 대표가 또 다시 '제3의 세력'이 될 수 있다고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같은 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최근에 다시 민주당을 이겼다고 보는데 거기에 열린민주당을 합치면 여전히 정당지지율에서 게임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협조 없이는 국민의힘이 세력을 확장하는 게 어렵다고 못 박았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그런 말들을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현재 당세로 봐서 돈과 조직이 없지, 우리가 무슨 가오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둘이 만나서 '담판'을 짓자고 한 데 대해 이 사무총장은 "느닷없이 다음주까지 안 하면 끝이야, 이렇게 하니까 거기에 응하면 마치 안 대표가 이 대표의 고압적 태도를 견디지 못해 들어가는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면서 "안 대표가 (만남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책임을 이 대표에게 돌렸다. 이 대표는 이 같은 국민의당 '압박'에 "오픈 플랫폼, 플러스 통합 등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들만의 용어로 시간을 끌려고 한다"고 비판하면서 "합당에 대해 예스(Yes)냐 노(No)냐가 중요하고, 만나는 것에 대해 예스(Yes)냐 노(No)냐 대답하면 된다"고 받아쳤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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