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장동 의혹' 이재명 "단 1원이라도 이익 취했다면 후보 사퇴"

입력 2021/09/19 18:10
수정 2021/09/19 18:12
與 25~26일 호남경선前 토론

이낙연, 대장동 비리 정조준
"화천대유 일확천금 몰랐나"
이재명 "부정땐 공직도 사퇴"
추미애 "의혹 부풀리기 한심"

野 "누가 봐도 이재명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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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19일 오후 광주 남구 소재 광주MBC 공개홀에 모여 토론회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추미애·김두관·이재명·박용진·이낙연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호남권 경선이 19일 TV토론회로 서막을 올린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이른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당내 경선에서도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이 지사 측은 "오히려 국민의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야당 게이트"라고 맞선 반면 경쟁 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절대 다수 국민들이 걱정하면서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 지사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 경선 광주·전남·전북 방송토론회에서 "이 지사는 평소 공정경제를 강조하고 부동산 불로소득을 뿌리 뽑겠다고 했는데 아주 배치되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라 볼 수 있다"고 공세를 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대장동 공영 개발사업에 참여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 측이 결과적으로 1500억원대 이익을 얻은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자 이 지사는 "제가 부정을 하거나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게 있으면 후보와 공직에서 사퇴하고 다 그만두겠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히려 "제가 개입해 막지 않았으면 성남시가 해당 사업에서 회수한 5500억여 원 등 모든 이익은 민간에 귀속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 "사건의 실체는 당시 토건 세력과 야권 정치인이 불로소득 사업을 추진했다가 제가 성남시장이 되면서 반쯤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일확천금' 지적에 대해서도 "예정됐던 땅값이 늘어나 (화천대유가 결과적으로 이득을 본 것을) 제 책임이라고 지적하느냐"면서 "이 전 대표는 수십년 공직에 있으면서 법 외에 정치·행정적 노력으로 국민에게 이익을 돌려준 게 뭐가 있나"라고 반박하며 강하게 부딪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지사를 옹호하면서 오히려 이 전 대표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등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후보간 입장 차도 눈에 띄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의혹을 부풀리는 게 참 한심하다"면서 "이 전 대표는 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논리로 개혁 후보인 이 지사를 저격하느냐"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절대 다수 국민이 걱정하고 있고 중앙 언론들이 모두 문제삼고 있다"고 응수했다. 민주당은 이달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권 경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당내 공방은 치열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호남 경선에는 총 20만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어 사실상 대선 후보가 낙점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로 이 지사가 53.70%, 이 전 대표가 32.46%인 상황에서 호남 득표율에 따라 이 지사가 승기를 굳히거나 이 전 대표가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당내뿐 아니라 여야간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지사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의 허위사실 유포에 합당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또 "(야권의) 신영수 전 의원 동생 관련 업자들, 곽상도 의원 아들, 원유철 전 의원이 투자자나 직원·고문이었다"며 "개발사업으로 '한 방'을 노리던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돈 냄새'를 맡은 국민의힘 전·현직 관계자들이 대장동 개발사업에 얽혀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일제히 이 지사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의원은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주체가 성남시였는데 누가 봐도 이재명 게이트"라며 "상대 당에 뒤집어 씌우는 것을 보니 이런 뻔뻔함이 오늘의 이재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 지사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공익환수 사업이라 강변하지만 이 사건은 국민들이 상상 못할 단군 이래 최대 특혜 사업"이라며 "그 중심에 이 지사가 있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 지사가 직접 국정조사나 특검을 요구하라"고, 하태경 의원은 "이 지사는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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