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명낙, 호남경선 목전서 '수박' 공방…대장동 전면전(종합)

입력 2021/09/22 19:13
수정 2021/09/23 11:08
이재명 "수박 기득권" 발언에 "일베식 호남 비하" vs "셀프 디스"
명낙 또 충돌…"호남과 무슨 관계 있나" vs "감수성 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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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토론에서 대결하는 이낙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에도 대장동 개발 의혹을 놓고 충돌했다.

최대 승부처가 될 호남 경선(25~26일)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전면적 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전날 '5·18 민주화운동' 당시 언론보도를 고리로 형성됐던 명-낙간 전선은 이날 때아닌 '수박 공방'으로 번졌다. 양측은 이 지사의 '수박 기득권' 발언을 놓고 부딪치며 호남 정서를 자극했다.

이 지사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서 "이젠 보수언론과 국민의힘 그리고 민주당 내 인사들까지 수익환수 덜했다고 비난하니 기가 찰 뿐"이라며 당내 특정 인사들을 향해 "제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수박'은 호남을 모독하는 표현이라며 발끈했다.

극우성향 누리꾼이 몰린 일베에서 '수박'은 5.18 당시 시민군을 비하하는 데 사용된다는 게 이 전 대표 측 주장이다.

이병훈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수박'이란 표현은 호남을 비하하고 차별하기 위해 만든 일베의 언어"라며 "이것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의 문제이고, 우리 당의 정체성과 연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도 "수박은 빨갱이를 지칭하는 용어다. 몰랐다면 (그 용어를) 안 쓰겠다고 하면 되지, 왜 끝까지 쓰겠다고 우기는지 모르겠다"며 "이건 싸움 붙자는 것이다. 대장동 의혹이 크게 번져나가니 프레임을 바꾸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를 겨냥,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를 소상히 밝히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캠프에 합류한 친문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캠프는 대장동 의혹에 대한 적절한 해명 대신 내부 경쟁자에게 화살을 돌리는 전형적 수법을 또 다시 쓰고 있다"며 '뒤집어씌우는 전략'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지사 캠프도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에서 '수박'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은 전형적인 말꼬투리 잡기라는 것이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주간브리핑에서 "이낙연 캠프의 대변인이 수박을 왜 호남 비하로 연결하는지 유감이다. '셀프 디스' 아닌가"라고 했다.

박주민 총괄본부장은 "수박이 호남 비하라는 이낙연 측 주장에 대해 '일베 생활 12년째인데 그런 말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도 있다"라고 했다.

경선 3위로 치고 올라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도 이 지사를 엄호하며 이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이낙연 후보는 거듭된 실수를 하고 있다"며 "후보와 캠프는 언론을 빙자해 (대장동 의혹을) 민주당 경선장에 끌고 와 내부총질 하는 사태까지 벌였다"고 주장했다.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설전을 벌였던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이날 또다시 직접 충돌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라며 "'수박 기득권'이라고 한 것은 겉으로는 개혁을 강조하면서 속으로는 토건 세력을 비호하며 '왜 공영개발을 하느냐'고 한 사람들을 이야기 한 것이다. 그게 무슨 호남과 관계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호남인이 싫어하는 말이라면 일부러 쓰지 않는 게 도리"라며 "그래서 쓰지 말아 달라고 했을 텐데 굳이 썼더라. 감수성 결핍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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