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태릉 스케이트장 이전 지지부진…유치 나선 의정부시 '답답'

입력 2021/09/26 06:05
수도권·강릉 놓고 이견…철거 연기 의견까지 나와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이전지 결정이 9개월째 미뤄지고 있다.

수도권 신축과 강릉 기존 경기장 활용을 놓고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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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천장에서 물 새는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26일 정치권과 경기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은 2024년 말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조선왕릉인 태릉이 국가사적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선수촌이 2017년 9월 충북 진천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태릉선수촌 내 체육시설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기로 했으며, 이 중 국제스케이트장은 대체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4월 타당성 조사를 거쳐 접근성 등을 고려, 수도권 신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건립비는 1천400억원으로 추산됐으며 전액 국비다.

문체부는 지난해 말까지 공모를 통해 대체 시설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지은 강릉 국제스케이트장이 변수가 됐다.

일부에서 강릉 경기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데다 단일 종목에 1천억원이 넘는 예산 투입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이전 계획은 답보 상태다.

스케이트장 건립에 2년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예산을 편성하고 내년에 설계·착공해야 태릉 경기장 철거 전 완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태릉 경기장 철거를 1년 늦추자는 의견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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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의정부시장 현안 논의

의정부시는 애를 태우고 있다. 빙상 종목 메카를 만들고자 스피드스케이팅장 유치에 다른 지자체보다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의정부시는 2018년부터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추진했다.

녹양동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인근에 3만3천㎡ 규모의 부지도 마련, 문체부 공모만 기다리고 있다.




의정부시는 빙상 종목 전통 강호로 역대 국가대표를 다수 배출했다.

현재 제갈성렬 감독과 이강석 코치를 비롯해 국가대표이자 '제2의 이상화'로 평가받은 김민선 선수 등이 있는 빙상부를 운영 중이다. 2019년부터 쇼트트랙 종목도 육성하고 있다.

주변에 국제 규격의 컬링 전용 경기장과 빙상장, 쇼트트랙 경기장 등이 있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전국 남녀스피드스케이팅 대회와 지난 5월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대회도 의정부에서 열렸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타당성까지 조사하는 등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빙상 인구 저변 확대 등을 위해서라도 접근성을 고려해 수도권 신축으로 결정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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