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광주 올때마다 전두환 기념비 밟고 간다"

입력 2021/10/22 17:32
수정 2021/10/22 22:02
광주·봉하마을 잇단 방문
"노무현의 길 끝까지 갈것"
권양숙 "대선때 李 찍겠다"

25일 경기도지사직 사퇴
대선행보 본격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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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광주 북구 구 망월묘역을 찾아 참배 전 묘역 입구에 박힌 전두환 비석을 밟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전두환 기념비'를) 올 때마다 잊지 않고 꼭 밟고 지나간다"며 "윤(석열) 후보님은 존경하는 분이라 밟기 어려우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날 직접 밟고 지나간 광주 옛 망월묘역에 있는 전두환 기념비는 전씨의 1982년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던 비석이다.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 민박'이 새겨진 비석의 일부를 떼어내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대해 "민중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분이라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갖는 엄혹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윤 후보의 말은 특별히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어느 날 저절로 오는 것이라고 보통 생각하지만 수많은 이의 피와 땀으로 만들고 지켜온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민주주의 또는 인권과 평화를 위해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살인강도도 살인강도를 했다는 사실만 빼면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무슨 말씀을 더 드리겠느냐"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SNS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해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가 전두환 씨를 찬양하고도 반성은커녕 먹는 사과 사진으로 2차 가해를 남발 중"이라며 "한국판 '홀로코스트 부정 처벌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잇달아 방문하며 본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5·18 민주묘지와 봉하마을이 갖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대선 후보로서 사실상 첫 일정을 시작한 셈이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 이전에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이 불발된 것을 두고 이 전 대표와의 회동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광주 방문 후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 후보는 "(노 전)대통령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따라 지금 여기까지 왔다"며"그 길을 따라 끝까지 가겠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참배 후 이 후보는 권양숙 여사와 환담을 진행했다. 권 여사는 이 후보에게 "노 전 대통령을 가장 많이 닮은 후보"라며 "대선일에 이 후보에게 한 표를 찍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는 25일 경기도지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 후보 캠프 측은 "공식적인 지사직 수행은 25일 24시까지이며, 26일 0시부터 지사직에서 물러난다"고 22일 밝혔다. 이 후보는 25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에는 마지막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도의회를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후보자의 공직 사퇴 시한(대선 90일 전인 12월 9일)보다 한 달여 일찍 퇴임하는 것이다. 지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이 후보는 대선 후보로서의 본격 행보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 기자 / 광주·김해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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