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불리는 尹캠프…중진급 대거 합류

입력 2021/10/24 18:01
수정 2021/10/24 20:00
김태호·박진·유정복·심재철 영입
洪 "줄세우기 구태 정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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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셋째)이 23일 오후 울산시당 이전 개소식에 참석해 울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둘째)에게 떡을 받아 먹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의 중량급 전·현직 의원들을 캠프로 대거 영입하며 세 불리기를 하고 있다. 24일 윤 전 총장은 김태호·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유정복 전 인천시장, 심재철 전 의원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신상진 전 의원이 공정과혁신위원장으로 캠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신규 영입 인사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며 "어렵게 모신 공동선대위원장, 공정과혁신위원장님과 함께 국민 신뢰를 받아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4선의 박진 의원은 윤 전 총장 캠프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며 공약을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이고, 경남도지사를 지낸 후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3선 의원을 지내고 있는 김태호 의원은 PK(부산·울산·경남) 지역 내 기반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캠프는 유정복 전 시장이 '친박 좌장'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이 윤 전 총장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했다'고 공세를 폈던 것, 박사모와 친박신당의 홍문종 전 의원이 경쟁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하는 데 대한 맞불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야권에서 강력한 지지율을 오랜 기간 유지해온 윤 전 총장은 9월 들어 '고발 사주 의혹'으로 고전했고, 이후 계속해서 터져나온 실언으로 지지율에 타격을 받았다.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에게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게이트'로 다시 보수표를 자신에게 결집시키는 듯했던 윤 전 총장은 최근 '전두환 옹호 논란'과 연이어 터진 '개사과 논란'으로 또 한번 내상을 입은 상태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최종 선정은 불과 열흘 남짓 남았다. 윤 전 총장은 이 기간 당원 결집을 위해 전·현직 거물급 인사를 대거 영입해 대선후보 결정에서 50%를 차지하는 당원투표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당내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은 즉각 윤 전 총장을 공격했다. 그는 "공천은 엄연히 당대표의 권한인데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들을 대거 데려가면서 선대위에 뒤늦게 영입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냐"라면서 "개사과로 국민을 개로 취급하는 천박한 인식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줄 세우기 구태정치의 전형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박인혜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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