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침내 손잡은 명·낙…이낙연 "정권재창출 돕겠다"

입력 2021/10/24 18:01
수정 2021/10/25 08:48
경선 2주만에 갈등 봉합
이 前대표 선대위 고문 수락

李후보, 금주 문대통령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찻집 회동'을 하고 화합을 다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달라는 이 후보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대표 정책인 '신복지'를 계승하겠다고 화답했다. 경선 종료 후 2주 만에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면서 이 후보의 대선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찻집에서 만났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만남은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이 종료된 뒤 14일 만이다. 경선 이후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 등 '불복 논란'으로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관심이 쏠렸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같은 DNA를 가진 원팀"이라며 "제가 부족한 부분은 이 전 대표에게 채우고 수시로 조언을 구해서 함께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에게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고 양측의 논의 결과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또한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핵심 복지 공약이었던 '신복지' 정책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 전 대표 측 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은 "이 후보는 선대위 직속 제1위원회를 구성해서 이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인 신복지 정책을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회동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회동 전부터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약속 장소에 운집해 이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사사오입 무효' '송영길 사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 의원은 지지자들 간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같이 걸어나가신 걸로 모든 상황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회동 종료 후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항의하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를 함께 뚫고 나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후보 입장에선 이 전 대표와의 적극적인 화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경선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깊었던 탓에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앙금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광주·전라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53%로 나타났다. 호남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다. 이는 일주일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양측이 극적으로 화합하면서 향후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청에서 도지사직 사퇴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자정을 끝으로 도지사직을 마무리한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도 회동할 계획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해외로 출국하는 28일 전에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와의 갈등을 해소한 이후에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장동 의혹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문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임성현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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