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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前대통령 타계] "보통사람…이 사람 믿어주세요"…최초 직선제 대통령

입력 2021/10/26 16:01
수정 2021/10/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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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사진은 1988년 제24회 서울 올림픽 개회식에 부인 김옥숙 여사와 함께 참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향년 89세로 눈을 감았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건강이 악화돼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운명했다. 지병으로 오랜 병상생활을 해 온 노 전대통령은 그동안 서울대병원에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1932년 12월4일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용리(현 대구 동구 신용동)에서 면 서기였던 아버지 노병수와 어머니 김태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경북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육군 9사단장이던 1979년 12월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으로서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다.


쿠데타 성공으로 신군부의 2인자로 떠오른 노 전 대통령은 수도경비사령관, 보안사령관을 거친 뒤 대장으로 예편, 정무2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2·12 군사쿠데타를 통해 집권, 전두환 정권 2인자에 이어 13대 대통령에 당선됐던 노 전 대통령은 "보통사람", "이 사람 믿어주세요" 등의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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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연두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국정운용 방향을 밝히고 있다. [매일경제 DB]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대선에서 민정당 대선후보로 나서'3김(김영삼 전 통일민주당, 김대중 평화민주당 ,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대선 후보)'의 분열로 직선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노 전 대통령은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통 사람의 위대한 시대'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13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부의 부당한 축적이나 편재가 사라지고 누구든지 성실하게 일한 만큼 보람과 결실을 거두면서 희망을 갖고 장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사회가 바로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다"며 "이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어느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보통사람들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북방 외교와 남북관계 개선을 기치로 내건 노 전 대통령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옛 소련·중국과의 공식 수교 등 성과를 내며 외교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퇴임 후 노 전 대통령은 12·12 주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수천억 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전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됐고 법원에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600억여 원을 선고받았다. 1997년 12월 퇴임을 앞둔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다.

노 전 대통령은 부인인 김옥숙 여사와의 사이에 딸 노소영씨, 아들 노재헌씨를 두고 있다. 노소영씨는 아트센터 나비의 관장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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