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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4명, 경계병에 수면제 먹이고 탈북…"억만금 써서라도 잡아" 김정은 대노

입력 2021/10/15 09:49
수정 2021/10/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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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창건일에 기념연설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사진 = 연합뉴스]

중국과의 접경지역인 북한 양강도에서 일가족이 경계 근무를 서는 북한 군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탈북하는 일이 발생했다. 상황을 보고 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노하며 직접 지시인 '1호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일가족 4명이 지난 1일 새벽 국경 경비에 빈틈이 생긴 순간을 노려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탈북한 일가족의 사택에 평소 국경경비대원들이 자주 드나들었는 이들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국경경비대 부분대장(하사)이 1일 새벽 근무를 선다는 것을 알아내고 미리 수면제를 섞은 탄산음료와 빵을 준비해두고 있다가 그날 사택에 들른 부분대장에게 건넸다. 또 그와 함께 근무서는 하급병사의 탄산음료와 빵을 하나씩 더 챙겨주기도 했다.


그동안 밀수로 생계를 이어온 이 가족은 중국으로 통하는 길을 잘 알고 있었고 경비대원들이 어느 구간에서 근무를 선다는 것까지 다 파악하고 있었다.

국경경비대는 이들의 탈북 사실을 알아차린 뒤 바로 보고했고 이는 중앙국가보위성까지 전달됐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2일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민족반역자를 무조건 잡아와 본보기로 강하게 처벌하라"는 내용의 1호 방침이 떨어졌다. 또 "인민이 군인에 약을 먹이고 도망쳤다는 것은 심각한 군민관계 훼손 행위"라며 "국경 군민의 사상을 전면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탈북한 일가족이 건넨 음식을 먹고 잠이 든 국경경비대 부분대장은 곧바로 영창에 수감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는 "국가보위성이 중국 내 보위성 요원들에게 체포 임무를 내리고 중국 공안 등에도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이 사건이 양강도 전체에 다 소문으로 퍼졌으며, 이 일로 국경 지역의 분위기는 더 흉흉해졌다"고 전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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