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尹 "전두환, 정치는 잘했다는 호남분들 꽤 있어" 발언 논란

입력 2021/10/19 17:39
수정 2021/10/20 10:53
尹캠프, 논란 커지자 해명
"인재 적재적소 등용 칭찬
신군부를 옹호한 건 아냐"

尹, 당 중진 향해 "4연패 주역"
洪 "尹이 당 궤멸시킨 장본인"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또 실언 논란을 낳았다. 홍준표 의원 등 당 중진을 향해 '선거 4연패의 주역'이라고 거칠게 표현해 당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갑 당협을 방문해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는 분들도 많다"며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하는 분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맡겼다"며 "경제도 금융, 예산 등 여러 분야가 있어서 다 그 분야 최고 고수들, 사심 없는 사람들을 내세워야 국민에게 제대로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하겠다는 의미로, 전 전 대통령의 신군부 자체를 옹호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도 발언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얘기만 하면 앞뒤를 떼어서 막 하는데 전문을 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광주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진상 규명조차 완전히 되지 않았다"며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광주 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경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일제히 비판 입장을 냈다.

윤 전 총장은 또 해운대을 당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2016년 총선부터 지난해 총선까지 전국 선거에서 내리 4번 연속 패한 것을 거론하며 "4연패 주역들이 당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기보다 새로운 피인 제가 여러분과 함께 당을 바꾸겠다"고 했다.


홍 의원, 유 전 의원 등 당내 중진 경선주자를 겨냥해 "제가 (입당한 지) 3개월 됐지만 유 전 의원은 1년 좀 더 됐고 홍 의원은 (복당한 지) 4개월 됐다"며 "원래 선진국에선 나가면, 5선 의원 하다가 한번 쉬었다 다시 오면 초선"이라고도 했다.

또 "(여당이) 법과 상식을 무시하고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떠들고 있는데 우리 당에 계신 분들이 늘 상식적이라 범법자들과 못 싸운다"면서 "남들은 국민의힘의 점잖은 스타일을 '웰빙 정당'이라고 한다. 저는 싸우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4연패로 당이 존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가 돼 우리 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 출세한 사람이 할 말이냐"며 "꼭 하는 짓이 이재명같이 뻔뻔하다"고 반발했다.

한편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측 캠프는 전날 토론회에서 불거진 외신 비판 논란을 두고 이날 진실 공방으로 신경전을 이어갔다. 홍 의원은 토론회에서 포린폴리시·르몽드 등 외신을 인용해 "한국 대선이 '오징어게임'처럼 돼가고 있다"며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과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 의혹을 싸잡아 비판했다. 실제로 포린폴리시 기사에는 윤 전 총장 이름이 거론됐으나 윤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르몽드에는 'ㅇ'자도 언급된 바 없다"고 반박하며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