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野 '돈다발 사진' 역풍…이재명 "김용판 사퇴하라"

입력 2021/10/19 17:40
수정 2021/10/19 22:32
與 "윤리위 열어 징계할 것
제보자들도 고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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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다발 사진으로 논란을 초래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정면)이 1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가운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의 '이재명 조폭연루설' 의혹 제기가 큰 역풍을 맞고 있다. 연루설의 근거로 내세웠던 사진이 7시간 만에 의혹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밝혀지자 더불어민주당이 역공에 나선 것이다.

19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은 국정감사를 허위 날조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즉각 국민께 사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무책임한 폭로로 국감장을 허위, 가짜뉴스 생산장으로 만든 김 의원은 저에게 가한 음해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날 김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가 폭력조직 '국제마피아'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과거 조직원 박철민 씨가 제보한 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박씨가 예전에 '돈 자랑'을 하기 위해 SNS에 올렸던 사진임이 밝혀졌다. 이에 이 후보는 SNS에 "'태산명동 서일필' 이제 쥐를 잡을 때입니다"라는 짤막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태산명동 서일필'은 '태산이 떠나갈 듯이 요동하게 하더니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뿐'이라는 뜻의 한자성어다.

민주당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김성환 원내수석부 대표는 국회 의안과에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제출하면서 "김 의원이 이른바 면책특권을 활용해 명백한 허위 사실로 정치공작을 했는데 이는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위반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국회법 및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상 '품위 유지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즉각 윤리위를 열어 징계를 위한 회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윤리위원장은 민주당 소속 김진표 의원이다. 국회법상 징계 종류는 공개경고, 공개사과, 30일 이내 출석정지, 제명 등 네 가지다.

이에 더해 민주당은 의혹 제기에 가담한 제보자들에 대한 고발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행안위 민주당 간사 한병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이 조폭연루설 의혹을 제기하며 제보자로 밝힌 장영하 변호사와 박씨에 대한 고발을 시사했다. 회견에 함께 참여한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원의) 질의 자체는 면책특권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제보 과정에서 허위 사실 조작 부분은 충분히 수사를 의뢰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김 의원의 행태는 면책특권이 아니었다면 증거 조작 범죄로서 강하게 처벌받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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