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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망] "김일성 왕조 무너지고…" 측근이 전한 회고록 유서는

입력 2021/11/23 12:29
수정 2021/11/23 15:18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아 통일 맞고 싶다"
"나 죽으면 화장해서 뿌려라" 측근 유언 전해…"유언따라 그대로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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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대통령 군부대 새벽 시찰

'북녘 땅이 보이는 전방의 고지에 백골로 남아서라도 통일을 맞고 싶다'는 게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서'였다고 전 전 대통령 측은 전했다.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고인의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씨가 2017년 출간된 회고록 3권 643쪽에 사실상의 유서를 남겼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글을 마치며'라는 소제가 달린 해당 페이지에서 전씨는 "문득 내 가슴 속에 평생을 지녀온 염원과 작은 소망이 남아 있음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그가 밝힌 '염원'과 '소망'은 통일이었다.


전 전 대통령은 "저 반민족적, 반역사적, 반문명적 집단인 김일성 왕조가 무너지고 조국이 통일되는 감격을 맞이하는 일. 그날이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며 "건강한 눈으로 맑은 정신으로 통일을 이룬 빛나는 조국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전에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땅이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 날을 맞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 전 비서관은 "평소에도 '나 죽으면 화장해서 그냥 뿌려라. 그런 말씀을 가끔 하셨다"며 "가족들은 유언에 따라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방 고지라는 게 장지인데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는 일단은 화장한 후에 연희동에 그냥 모시다가 결정되면 그리로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전 비서관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오전 8시 45분께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졌다. 당시 자택엔 부인 이순자 여사뿐이어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생전에 마지막으로 대면한 지난 열흘 사이에는 유언으로 여길 만한 발언은 따로 없었다고 그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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