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부동산 폭등보다 폭락 더 걱정할 때"

입력 2021/11/29 17:51
수정 2021/11/29 22:10
이재명, 호남 일정 마무리

"전세계 유동성 줄고 이자 올라
급격한 집값하락땐 충격 우려"

부동산 투기 막기 위해
대규모 주택공급 시행

尹 소상공인 50조원 공약에
"내년 예산 반영하자" 역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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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선대위 참석자들과 셀카봉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 100일을 앞둔 29일 부동산 문제,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보상을 화두로 던졌다. 현 문재인정부에서 민심이 악화된 영역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현실적 '문제해결사'임을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증세' 논란이 따라붙는 국토보유세에 대해선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라이벌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맹추격하는 상황에서 국민 의견을 수용하는 모습을 통해 중도층 확장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이 후보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D-100 전 국민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사실은 부동산 가격 폭등이 아니라 폭락이 걱정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이자율은 올라가고 (부동산은) 실제보다 높은 상태로 가격이 많이 형성돼 있어 급격한 하락이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을까 걱정해야 될 상황이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 추세를 따라 거래세를 낮추고 보유세를 올려 부동산 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실수요자에 대해선 금융 혜택을 늘리고 투기 수요자에 대해선 제한하면 된다"며 "대규모 주택 공급을 제대로 시행하면 국민이 고통받는 주택·부동산 불로소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검토 용지에 대해 이 후보는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공급과 관련해 한 방송 인터뷰에선 "저는 지금부터 공급 확대 정책을 (현재에서) 더하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엔 즉답을 피하면서도 "기존 택지들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도 당연히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효세율 1%를 목표로 내세운 보유세인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에 대해선 "90% 이상 국민은 내는 것보다 받는 게 많다"면서도 "이것에 대해서 불신이 많고 오해가 많기 때문에 국민들의 동의를 얻는 전제로 추진할 것이고 국민들이 반대하면 안 한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보상을 위해 5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한 윤 후보의 발언을 겨냥해 "그때까지 미룰 필요 없고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하자"고 역제안을 했다. '50조원' 역제안은 당초 배포된 원고에는 없었던 이 후보의 현장 깜짝 발언이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윤 후보가 추상적으로 금액을 산정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역공으로 윤 후보의 정책 생산능력 및 실천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 세계에 자랑하는 K방역 성과는 국민 전체 협력과 일선에서의 소상공인·자영업자 희생에 기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호남행 마지막 방문지인 전남 영광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총 4번 언급하며 "영광이 낳은 정치 거물" "잘 모시겠다"고 예우를 표했다. 영광은 이 전 대표의 고향이자 4선을 한 지역구다.

[광주·영광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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