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UAE 정상회담 불발에 아부다비 왕세제 "죄송한 마음"

입력 2022/01/18 01:47
수정 2022/01/18 09:37
文-모하메드 25분 정상통화
모하메드 "손밖의 부득이한 상황" 재차 회담불발 사과
모하메드 "드론 공격 예상된 일"
예멘 반군 공격 배경설에 임종석 "관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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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이충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대행인 셰이크 무하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통화를 가졌다. 당초 정상회담이 예정됐다가 문대통령 출국 직전 UAE측 사정으로 취소되면서 외교적 결례는 불발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되면서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25분간 진행된 정상통화에서 문대통령은 "왕세제님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모하메드 총리가 따뜻하게 환대해 주었고 대표단을 위해 기울여준 성의와 노력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형제이자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 목소리를 들어서 매우 행복하다"며 "이런 방법으로 대화하는 것에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손밖에 있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직접 만나지 못해 안타깝고 아쉬움이 크며 이번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재차 정상회담 불발에 대한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앞서 청와대가 '불가피한 사정'이라고 불발 배경을 밝힌데 이어 모하메드 왕세제도 '손밖에 있는 부득이한 상황'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문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날 아부다비 드론 공격과 관련해 "긴박하고 불행한 소식을 들었는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UAE를 비롯한 중동지역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한국의 진정한 '라피크'로서 언제나 UAE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오늘 드론 공격은 예상되었던 일"이라며 "한국과 UAE의 특별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문대통령은 이번 UAE 순방 최대 성과로 평가받는 4조원 규모 천궁2 미사일 수출과 해저송전망 구축 사업에 국내 기업 참여에 대한 모하메드 왕세제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문대통령은 "앞으로 건설·인프라뿐 아니라 국방·방산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며 "차세대 전투기 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도 "한국과 UAE가 맺은 방산과 국방 분야 MOU로 강화된 협력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순방국 정상과의 회담이 출국 직전 무산되는 이례적인 상황 때문에 불발 배경이 코로나19 방역 문제라는 추측이 제기된바 있다. 이어 이날 아부다비 공항 등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이 벌어지면서 UAE 안보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자격으로 이번 문대통령 순방을 수행중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내가 알기론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UAE측의 일방적인 취소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임 전 실장은 "UAE의 매우 중요한 행사로 왕세제가 호스트인 지속가능성 주간 행사에 나오지 않았다"며 "행사를 치르면서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취소나 패싱이겠지만 그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두바이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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