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교폄하 논란 정청래 "이핵관이 탈당 권유"

입력 2022/01/19 17:29
수정 2022/01/19 22:46
SNS 글올려…"단호히 거절"
이재명 "아는바 없다" 선그어
여당도 내부총질 논란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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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19일 "'이핵관(이재명 핵심 관계자)'이 찾아와 탈당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 인사가 불교계 민심을 달래기 위해 탈당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앞서 정 의원은 해인사를 '봉이 김선달'에 비유했다가 불교계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정 의원은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핵관이 찾아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의원에 따르면 그가 '이핵관'으로 지칭한 인사가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에 정 의원은 "저는 컷오프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


내 사전엔 탈당과 이혼은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주변에서 '찾아가 탈당을 요구한 사람이나 그런 사실을 공개한 사람이나 모두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이 후보가 불교계 민심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와중에 정 의원의 탈당 거부 사실이 알려져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독자 일정의 대다수를 사찰 방문에 할애하고 있다. 김씨뿐만 아니라 김두관·김영배 의원 등도 불교계 설득에 전념하고 있다.

경쟁 상대인 국민의힘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가운데 반대로 민주당도 비슷한 잡음을 겪을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당내에서는 정 의원이 지목한 '이핵관'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후보의 뜻'을 언급할 수 있을 정도라면 선대위에서 핵심 직책을 맡고 있거나 이 후보 최측근 그룹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정 의원에게 누가 뭐라고 했는지 제가 아는 바가 없어 말씀드리기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소장 문화재 관람에 요금을 부과하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논란이 일었다. 불교계는 사찰 내 문화재 보존과 유지관리 비용을 들며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발했고 민주당에 정 의원 출당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최고위 결의로 정 의원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고 정 의원은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 의원 사과에 앞서 이 후보가 대리 사과를 한 바도 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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